
홈플러스, 회생절차, DIP 대출, 회생계획안 가결기한 연장, 익스프레스 납품 재개 등이 이번 주 홈플러스 관련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위기의 갈림길에 섰던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며 회생절차를 이어갈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법원은 "기존 폐지결정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한 회생계획안 수행가능성 결여를 이유로 한 것"이라며, 운영자금 조달이 확인된 만큼 즉시항고에 정당한 이유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0일 홈플러스가 낸 즉시항고에 따른 '재도의 고안' 절차로 이뤄졌으며, 원심 법원이 항고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해 기존 결정을 취소한 것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 3일 회생계획안 수행에 필요한 운영자금 2000억원의 구체적 조달 방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었다. 다만 14일 안에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 즉시항고하면 절차가 다시 진행될 여지도 함께 뒀다.
이후 주요 채권단인 메리츠금융 3사(화재·증권·캐피탈)가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의결하면서 조달 계획이 마련됐다.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전액 연대보증을 약속하면서 그동안 고심하던 메리츠금융도 최종 대출 승인을 결정했다.
지난해 3월 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는 이미 가결기한을 최대치로 연장한 상태여서, 오는 9월 4일이 사실상 마지막 기한이다. 이를 넘기면 홈플러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5월 10일부터 대형마트 104개 점포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지난달에는 운영 중단한 37개 점포에 대해 폐점을 결정했으며, 지난 13일에는 운영자금 고갈로 상품 대금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 유지비조차 감당할 수 없다며 67개 핵심 점포마저 긴급 휴업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DIP 대출금이 들어오는 대로 임시휴업 중인 67개 핵심 점포 영업을 순차 재개할 계획이다. 상품 대금과 연체 임대료·공공요금 등 필수 운영비를 우선 지급하고, 온라인은 수도권 16개 점포부터 재개하며 직원 급여와 소상공인 미정산 대금 지급도 병행한다.
다만 업계와 학계에서는 2000억원만으로 홈플러스가 반전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홈플러스가 우선 변제해야 하는 공익채권은 약 1조원 수준이며, 이 중 미지급 납품대금 등 상거래채권 규모만 약 8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전기요금 체납으로 한국전력이 복수 지점에 전기공급 정지 예정 안내문을 발송한 상태이고,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청산 중심의 회생계획안은 노동자와 협력업체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슈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NS홈쇼핑에 매각된 이후 농심, 서울우유 등의 납품이 재개되며 매대 구성이 정상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24일 강기룡 차관보 주재로 홈플러스 관련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근로자·협력업체 피해 현황과 지원 실적을 점검했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이후인 이달 3일부터 23일까지 고용노동부 상담창구 등을 통한 상담은 총 1935건 접수됐다.
근로자 생계비 융자(1인당 최대 1000만원)는 이달 23일까지 총 8934건, 410억원이 지원됐으며, 체불임금 대지급금은 1인당 최대 2100만원까지 지급된다.
은행권은 지난 17일까지 협력업체 대상으로 만기연장·상환유예 7752건(5조2000억원)과 신규 긴급자금 대출 100건(191억원)을 지원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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