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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허진 '40년 작품세계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 개인전

김민주 기자
2026-08-11 10: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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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허진의 지난 40여 년 작업세계를 조망하는 개인전이 열린다.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허진 정년퇴직 기념전: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내 세종뮤지엄갤러리 1·2관에서 열린다. 유전(流轉)7,130x160,여러 종이에 수묵채색,1991



8월 19일~30일까지 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 1·2관


한국화가 허진의 지난 40여 년 작업세계를 조망하는 개인전이 열린다.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허진 정년퇴직 기념전: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내 세종뮤지엄갤러리 1·2관에서 열린다. 

오는 21일 오후 5시에는 전시 오프닝 행사도 진행되며, 2027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유목동물’ 연작과 1990년대 초반 작업인 ‘유전’ 연작 등을 중심으로 100호 이상의 대작 약 60점을 선보인다.

허진은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호남 남종화의 시조로 꼽히는 소치 허련의 고조손이자 근대 남화의 대가 남농 허건의 장손이다. 남종화란 산수화의 대표적인 화풍 가운데 하나로, 외형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수묵과 담채 등을 통해 작가의 정신을 표현하는 데 무게를 둔다.

전통 남종화의 화맥을 이어받은 허 교수는 이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현대 한국화를 구축해왔다. 인간과 동물, 현대문명을 주요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소외와 욕망, 인간과 자연의 관계, 문명의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온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허 교수의 대표작 ‘유목동물’ 연작이 놓인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역동적인 야생동물과 상대적으로 왜소한 흑백의 인간, 자동차 등 인공물을 함께 배치해 물질문명 속에서 자연의 본성과 멀어진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허 교수의 초기작인 ‘유전’ 연작도 만날 수 있다.

1990년대 초반 제작된 ‘유전’은 ‘역사는 돌고 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시대가 달라져도 인간이 반복해서 권력을 탐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을 괴롭게 하는 역사적 패턴에 주목했다. 전통적인 재료에 콜라주 방식을 결합해 역사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뒤섞으며 ‘인간은 정말 과거와 달라졌는가’를 묻는다. 그동안 허 교수의 개인전에서 선보인 적 없던 작품들도 공개된다.

이밖에도 서로 다른 동물의 형상을 결합한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 연작도 전시된다. 유전자 조작과 생명복제 등 생명공학 기술이 생태계의 균형을 흔들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 작품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기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지난 40여 년간 허 교수의 문제의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해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허 교수는 퇴임 기념 개인전을 앞두고 “정들었던 학교라 아쉽기도 하지만, 이번 전시명은 퇴임 이후에는 야생의 말처럼 자연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작업에 매진하려는 마음을 담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시를 함께 기획한 이근정 기획자는 “허진은 경계 없이 어우러진 혼종의 경지를 묘사하는 작가”라며 “중심과 주변을 뒤집으며 삶의 양식을 확장하는 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허진은 남농 허건의 장손으로 운림산방 화맥의 5대손이다. 서울대 미술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4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1991년부터 전남대 미술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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