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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지로나에 1-2 패배

서정민 기자
2026-02-17 08: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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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지로나에 1-2 패배 (사진=FC바르셀로나 SNS)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 더비에서 극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리그 우승 경쟁에 치명타를 입었다.

바르셀로나는 1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주 지로나의 몬틸리비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라리가 24라운드에서 지로나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승점 56점에 머물며 숙적 레알 마드리드(58점)와의 격차를 2점으로 벌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18일 오사수나전에서 승리할 경우 격차는 5점까지 벌어질 수 있어 우승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지난 14일 코파 델 레이 준결승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4 참패를 당한 데 이어 연속 패배를 기록하며 한시 플리크 감독 체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하피냐, 페란 토레스, 라민 야말이 최전방 공격진을 구성했고, 다니 올모, 페레니 더 용, 페르민 로페스가 중원을 장악했다. 후방은 이니고 마르틴, 에릭 가르시아, 파우 쿠바르시, 쥘 쿤데로 포백을 구축했으며, 조안 가르시아가 골문을 지켰다.

지로나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블라디슬라브 바나트가 원톱에 섰고, 미겔 힐, 토마 르마, 빅토르 치한코우가 2선을 형성했다. 이반 마르틴과 오리올 로메우가 중원에서 밸런스를 잡았고, 미겔 구티에레스, 다비트 로페스, 라덴코 벨린트, 아르나우 마르티네스가 수비진을 이뤘다. 골키퍼는 파울루 가사니가가 맡았다.

경기 시작부터 지로나는 적극적으로 압박에 나섰다. 개시 1분 만에 바르셀로나 골문을 위협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전반 17분부터 바르셀로나가 페이스를 잡기 시작했다. 페르민의 크로스를 하피냐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혔다. 이어 야말이 올모의 패스를 받아 화려한 개인기로 페널티 박스까지 돌파했으나 가사니가의 선방에 막혔다.

지로나도 전반 23분 치한코우의 패스를 받은 바나트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가르시아가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전반 29분에는 힐의 스루패스를 받은 바나트가 다시 한번 슈팅을 날렸으나 또다시 가르시아의 선방에 저지됐다.

전반 막판 바르셀로나는 결정적인 기회를 연거푸 놓쳤다. 전반 43분 야말의 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1분, 극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지로나 수비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야말은 자신있게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기둥을 맞고 튕겨나오며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BBC는 “야말이 근거리에서 두 차례 슈팅을 놓친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마저 골대에 맞추며 바르셀로나의 무기력한 공격을 상징했다”고 혹평했다.

후반 들어서도 지로나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9분 힐이 페널티 박스까지 돌파한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가르시아의 선방에 막혔다.

그리고 후반 14분, 바르셀로나가 마침내 골문을 열었다. 우측 측면에서 쿤데가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한 쿠바르시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쿠바르시의 라리가 데뷔 첫 골이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첫 리그 골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3분도 채 지속되지 못했다. 후반 17분, 좌측에서 바나트가 연속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르마가 왼발 슈팅으로 간결하게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르마는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지로나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양 팀 모두 승부수를 던졌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8분 알레한드로 발데와 파우 빅토르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보강했다. 지로나도 후반 23분 힐과 르마를 빼고 프란 벨트란과 조엘 로카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28분 호날드 아라우호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후반 35분 마르크 베르날을 차례로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결정타는 지로나가 날렸다.

후반 3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로카의 패스를 받은 벨트란이 오른발로 골대 구석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교체 투입 8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VAR 판독을 요청하며 골 과정에서 쿤데에 대한 파울이 있었다고 항의했지만, 짧은 검토 끝에 골이 인정됐다.

바르셀로나는 막판까지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야말의 크로스를 아라우호가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추가시간 5분에는 페르민의 크로스가 골문으로 직행했으나 레반도프스키의 오프사이드 위치로 인해 골이 취소됐다.

추가시간 10분,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돌파를 시도하는 야말을 로카가 의도적인 파울로 저지했고, 주심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10명이 된 지로나였지만, 바르셀로나는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경기는 종료됐다.

이번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3경기 연속 리그 승리 행진이 끊겼다. 지로나와의 리그전적에서도 3패째를 기록했다. BBC는 “바르셀로나가 페널티킥을 포함해 골든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며 “연속 패배로 플리크 감독 체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로나는 3경기 무승 행진을 끝내고 승점 28점으로 12위에 올라섰다. 강등권과는 5점 차를 유지하며 잔류 경쟁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19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레반테와 홈경기를 치른다. 그에 앞서 18일 새벽 2시 30분 레알 마드리드가 오사수나와 맞붙는데, 레알이 승리할 경우 양 팀의 승점 격차는 5점으로 벌어진다. 바르셀로나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경기 결과: 바르셀로나 1-2 지로나
득점자▲바르셀로나: 파우 쿠바르시(후반 14분)▲지로나: 토마 르마(후반 17분), 프란 벨트란(후반 31분)
퇴장▲지로나: 조엘 로카(후반 추가시간 10분)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