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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함안 메기불고기·수박빵·콩된장 편

김민주 기자
2026-05-16 19: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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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경상남도 함안군 편, 맛집 · 명소 

'동네한바퀴' 이만기가 경상남도 함안군의 악양루, 콩된장 모녀, 접쇠칼 장인, 수박빵 부녀, 말이산고분군, 메기불고기 식당, 구순의 의사, 낙화놀이 보존회 등을 방문하며 굽이치는 강물처럼 우직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본 여정이다.

경상남도의 중앙,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 기어이 하나가 되는 땅인 함안군은 이름 그대로 다 함께 편안하게 사는 세상을 꿈꿔온 동네이다. 한때는 홍수가 잦은 척박한 저습지였으나, 사람들은 338km에 달하는 우직한 둑방을 쌓아 거친 물길을 다스리고 그 기름진 흙 위에 굳건히 삶의 뿌리를 내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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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거친 물살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둑을 쌓아 올린 함안 사람들의 끈질기고도 찬란한 인생을 조명하는 시간이다. KBS 1TV '동네 한 바퀴' 370회는 물길과 들판이 어우러진 함안 곳곳을 걸으며,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이웃들의 삶을 차분히 들여다본 방영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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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악양루 '동네한바퀴' 

남강과 낙동강을 굽어보는 기암절벽 위 누각, 풍요로운 들판을 품은 절경

함안 대산면은 의령군 지정면을 경계로 흐르는 남강과 창녕군 남지읍 쪽 낙동강 물길이 가까이 맞닿는 곳에 자리한 지역이다. 강 건너로 너른 들판이 펼쳐져 있어 예부터 물길이 빚은 풍요로운 풍광으로 널리 사랑받아 온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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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대산면 서촌리 악양마을 북쪽 절벽 위에 세워진 악양루는 조선 철종 8년인 1857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누각이다. 이곳에 오르면 유유자적 흐르는 남강과 넓은 악양둑방의 전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으며, 이만기는 함안의 넉넉한 풍경을 바라보며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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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식 콩된장 '동네한바퀴' 

산골 모녀의 구수한 인생,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나는 봄 밥상

검암산 아래 자리한 동지산마을에는 86세 노모 조순제 씨와 10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막내딸 이태정 씨가 함께 살고 있는 중이다. 서른아홉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6남매를 키워낸 어머니의 고단한 세월을 지켜본 막내딸은 된장을 배우겠다는 핑계로 고향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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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콩된장 한 상 

두 모녀가 함께 담그는 것은 콩 알갱이를 일부러 남겨 씹는 맛을 살린 경상도식 콩된장이다. 척박했던 삶도 단단한 콩알처럼 견뎌 온 어머니와 그 곁을 지키는 막내딸이 함께 차려낸 밥상은 그들의 끈끈한 정만큼이나 깊고 구수한 맛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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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접쇠칼 '동네한바퀴' 

아버지의 기술을 꽃피운 2대 대장장이, 600겹 접어낸 장인의 집념

일찍부터 아라가야의 철 문화가 꽃핀 함안에는 2대째 대장간에 불을 지피는 김정식 대장장이의 땀방울이 서려 있는 곳이다. 7살 무렵부터 풀무질을 익힌 그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접쇠 기술로 고유의 물결무늬가 돋보이는 접쇠칼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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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강철과 연철을 겹쳐 1,500도가 넘는 불 속에서 달구고 수백 차례 두드리는 지난한 공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완벽한 칼이 탄생하는 과정이다. 강도와 탄력성, 깔끔한 절삭력까지 갖춰 미국 수출길에도 오른 이 칼에는 장인의 뜨거운 삶과 집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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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빵 '동네한바퀴' 

함안의 명물로 빚어낸 특별한 간식, 200년 수박 재배 역사를 이은 부녀

비옥한 충적토 평야 덕분에 200년 넘는 수박 재배 역사를 지닌 함안에서 이순철 씨는 고향의 명물을 활용한 수박빵을 개발했다. 주막을 운영하던 조부모의 발효법을 이어받은 그는 딸과 함께 6개월간의 연구 끝에 수박과 술 효모, 곶감 발효액을 넣은 빵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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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수박빵 

새벽마다 시장을 돌며 좋은 재료를 구하는 아버지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하는 딸의 정성이 더해져 세상에 없던 특별한 간식이 탄생했다. 함안의 자랑인 제철 수박의 달콤함과 부녀의 끈끈한 애정이 어우러진 수박빵은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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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산고분군 '동네한바퀴' 

1500년 전 아라가야로 떠나는 시간여행, 세계유산을 지켜가는 사람들

1500년 전 철의 왕국 아라가야의 고도였던 함안에는 경상남도 최대 규모의 가야 고분군인 말이산고분군이 자리한 랜드마크이다. 아라가야의 화려했던 전성기를 보여주는 이 유적은 오랜 세월 주민들의 삶 곁에서 역사의 숨결을 전해온 소중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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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주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묵묵한 노력 끝에 말이산고분군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결성된 주민지킴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분군이 품은 역사적 가치와 이를 보존하려는 지역 사회의 헌신을 깊이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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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불고기 '동네한바퀴' 

40년 남강 어부와 며느리가 잇는 가업, 담백하고 쫄깃한 별미 한 상

남강이 흐르는 군북면에서 서현목 씨는 40년 넘게 직접 잡은 민물고기로 어탕과 메기불고기를 만들어온 인물이다. 부모님에 이어 2대째 식당을 지켜온 그는 한때 가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며느리가 식당에 합류하며 자연스럽게 3대째 손맛을 이어가게 된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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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메기 불고기 

제철을 맞은 메기로 만든 메기불고기는 부드럽고 담백한 살과 쫄깃한 껍질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함안의 별미이다. 아버지의 어업 기술과 어머니의 손맛, 그리고 며느리의 새바람이 더해진 가족의 따뜻한 밥상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잊지 못할 넉넉한 인심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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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운 의사 '동네한바퀴' 

구자운 의사, 반세기 넘게 시골 병원을 지켜온 함안의 슈바이처, 진심을 처방하는 노의사

의료 소외지역일수록 의사가 더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반세기 가까이 군북면의 작은 병원을 지키고 있는 구순의 구자운 의사가 진료 중인 의원이다. 아흔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흰 가운을 입고 진료실을 지키며 마을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정성껏 돌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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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구자운 의사 

열 살 무렵 농민들을 위한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소년은 평생 그 약속을 우직하게 지켜낸 위대한 인생이다. 서울에서 의대 교수를 준비하던 막내아들까지 고향으로 불러들여 대를 잇게 한 그의 진료실에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환자를 향한 깊은 진심이 배어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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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낙화놀이 '동네한바퀴'

400년 역사를 밝혀오는 사람들의 정성, 찬란하게 타오르는 불꽃의 향연

조선 중엽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시작된 함안 낙화놀이는 오늘날까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 대표 전통 축제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축제를 위해 참나무 숯을 만들고 숯가루를 한지에 감아 낙화봉 4,000여 개를 만드는 과정에는 엄청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고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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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열리는 이 장관을 위해 마을 사람들은 바쁜 손길로 묵묵히 축제를 준비해 온 모습이다. 화려한 불꽃을 지탱하는 우직한 검은 숯처럼, 400여 년 역사의 불씨를 지켜온 사람들의 손길이 빚어내는 찬란한 순간은 보는 이들에게 벅찬 감동을 자아내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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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함안군 편 

화려한 불꽃보다 그 불꽃을 묵묵히 지탱하는 우직한 검은 숯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온기가 함안의 둑방길을 따라 쉼 없이 흐르는 곳이다. 굽이치는 물결처럼 삶의 진풍경을 일궈내는 함안군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2026년 5월 16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 1TV '동네 한 바퀴' 370회 '우직하게 지켜간다 – 경상남도 함안군' 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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