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가 농어촌의 생산 현장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재배 작물과 어종이 달라지는 데다 생산량 감소와 가격 불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농어촌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국민 먹거리 생산 기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21세기 말 강원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농어업의 터전인 땅과 바다를 비롯해 재배 품종과 어종, 생산량까지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 연안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채낚기 갈치 조업에 나서는 어선들은 3년 전과 비교해 어획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호소한다. 반면 기름값과 외국인 선원 인건비 등 조업 비용은 상승하면서 적자를 보는 날도 늘고 있다.
제주 바닷속에서는 열대 산호와 아열대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 생태계의 변화가 어민들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열대 해양 환경은 제주를 넘어 남해와 울진, 강릉 등으로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의 작물 지도도 변하고 있다. 제주 노지에서는 올리브나무가 재배되고 있으며, 내륙 시설하우스에서는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농어촌의 인력 고령화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포항 구룡포수협 관내 어선 수는 2000년 961척에서 2026년 406척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어획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어업에 뛰어들려는 젊은 선장과 기관장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어촌의 인력 기반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농촌 역시 40대 이하 농업경영인이 전체의 5.5%에 불과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70~80대 고령 농어민들이 생산 현장을 지키는 가운데 뒤를 이을 젊은 후계자는 부족한 실정이다.
‘시사기획 창’은 이번 방송을 통해 기후위기와 고령화, 인력난이 겹친 농어촌의 현실을 짚고, 변화하는 생산 환경 속에서 농어촌을 지키고 국민 먹거리 생산을 이어갈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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