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절약부부의 남편 권영훈 씨가 악플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일반인의 방송 출연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높아지고 있다.
권 씨는 25일 자신의 SNS에 양나래 변호사와의 사진을 올리며 "점점 사실이 되어가고 참을 수 없는 모욕, 수위가 높아져서 법적 대응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능은 예능이고 이렇게까지 타인의 인생을 말하시면 안 된다"며 "지금부터 고소 시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비단 절약부부만의 일이 아니다. '나는 SOLO'에 출연했던 24기 영식 씨도 방송 후 집요한 비난과 조롱에 시달리며 "일상생활이 무너졌다"고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지금도 후유증이 남아 있다"며 방송 출연에 대한 후회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 사례는,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故 강지용 씨다. 그는 축구선수 출신으로, 부모와의 재산 갈등을 비롯해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혼숙려캠프’ 방송을 통해 드러낸 바 있다.
생전 “차에 준비가 다 돼 있다”는 발언을 남기기도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의 죽음이 악플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방송 이후에도 적절한 관심과 사후 관리가 이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혼숙려캠프’ 측은 그의 사망 이후 뒤늦게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그 무게를 충분히 감당했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같은 연이은 사건들로 인해 일반인의 리얼리티 예능 출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리얼리티 예능은 누군가의 삶을 꺼내 보여주는 장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출연자의 고통은 때로 '콘텐츠'로 소비되며, 시청자의 평가는 '댓글'이라는 방식으로 냉혹하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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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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