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3’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4년 전 전 세계를 뒤흔든 시리즈의 마지막 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흥미롭게도 이번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유통업계의 반응이 사뭇 달랐다. 시즌2 때 협업 마케팅에 나섰던 CJ제일제당, CJ올리브영, 버거킹 등이 이번엔 대거 빠졌다. 협업 비용은 10억~30억원 수준으로 적지 않은데, 시즌2의 아쉬운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요 언론들의 평가를 보면 시즌3의 성격이 드러난다. 타임지는 “본연의 잔혹한 매력을 발휘하며 강렬한 한 방을 선사한다”고 호평했고, 콜라이더는 “압도적 피날레”라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 가디언은 “잔인함은 커졌고, 풍자는 썰물처럼 사라졌다”며 시즌1 대비 높아진 잔혹성을 지적했다. 인디와이어는 “시즌3는 확실히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엇갈린 평가는 시즌3의 특성을 보여준다. 황동혁 감독이 애초 하나의 시즌으로 기획했다가 분량 때문에 둘로 나눈 것이 시즌2와 3다. 즉, 시즌3는 시즌2의 연장선이자 완결편인 셈이다.
수많은 시리즈물 중에서도, 시즌3는 분명 ‘완결편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1에서 던진 질문들 - 인간의 선악, 자본주의의 모순, 생존 경쟁의 잔혹성 - 에 대한 황동혁 감독 나름의 답을 제시하려 한다.

특히 성기훈(이정재)과 프론트맨(이병헌)의 대결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선다. 인간을 믿는 기훈과 인간을 불신하는 프론트맨의 철학적 대립은 시리즈가 던지고 싶었던 핵심 메시지로 귀결된다.
또한 시즌2와 연속된 이야기 구조상 단독으로 보기엔 다소 어색할 수 있다. 시즌2를 본 지 얼마 안 된 시청자들에게는 자연스럽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몰입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봐야 한다면: 2021년부터 시작된 4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그리고 황동혁 감독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완성본을 보고 싶다면 당연히 봐야 한다. 특히 이정재의 연기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굳이 안 봐도 된다면: 시즌1의 그 충격적 재미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잔혹성이나 암울한 분위기에 부담을 느낀다면 권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시청자에게 추천하기는 어렵다. 이미 오징어게임의 세계관에 빠져있고, 기훈의 여정이 어떻게 끝나는지 궁금한 이들에게는 분명 만족스러운 결말을 선사할 것이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를 찾는 시청자라면, 차라리 시즌1만 다시 보는 것을 권한다. 시즌3는 재미보다는 메시지에 무게중심을 둔 작품이기 때문이다.
결국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4년간의 대장정을 함께해온 이들에게는 반드시 봐야 할 완결편이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는 작품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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