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가 지난 5주간 청춘의 우정과 멜로로 반짝였던 추억의 아지랑이를 피우며 화제를 모았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고영례(김다미)와 한재필(허남준)이 첫사랑을 이룬 가운데, 주변 인물들의 틈새 서사까지 풍요롭게 꽃피운 점은 호평을 이끈 또 다른 이유였다. 시청자들 역시 세대와 관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케미들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투 만옥 우정 포에버! 김다미 엄마 이정은X 허남준 새엄마 김지현’
이름은 같은데, 성격은 물과 기름처럼 완전히 다른 두 여자, 바로 영례 엄마 박만옥(이정은)과 재필의 새엄마 성만옥(김지현)이다. 이들의 인연은 시장통을 누비는 억척 장사꾼과 세상 물정 모르는 백화점 사모님으로 시작됐다.
재필모가 시장을 해맑게 기웃거리며 이것저것 묻는 게 억척스레 생계를 짊어진 영례모에겐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영배(김태빈), 영미(박지윤)와 또래인 세리(오은서)가 눈에 밟혔고, 남편 기복(윤제문)의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태도는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훌륭한 일 하는 분일수록 안사람을 아낄 줄 알아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재필모는 그 강단에 단단히 반했다.
기복이 사라졌을 땐, 식당문까지 닫고 “친구니까 위로해야 한다”며 도시락을 싸 들고 달려갔다. 이렇게 끈끈한 두 만옥의 우정을 시청자들도 영원하길 염원하는 이유다.
‘전세역전 꼬마 로맨스, 김다미 동생, 조이현X 허남준 동생 김태연’
두 엄마가 우정을 쌓는 사이, 아이들 사이에서도 귀여운 로맨스가 피어났다. 영식(전성우)이 재필의 과외를 하러 갔을 때, 따라간 영배는 세리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세리가 자신이 아끼던 오르골을 아무렇지 않게 선물로 내밀었기 때문. 사탕 하나도 동생에게 빼앗길까 숨겨두는 영배에게, 소중한 장난감을 내어주던 세리의 미소에 처음으로 콩닥거림을 느꼈다.
그런데 7년이 지나자 두 사람의 관계가 역전됐다. 모범생이 된 영배(조이현)가 ‘날라리’가 된 세리(김태연)의 삐뚫어진 행동에 실망했기 때문. 그래서 이젠 세리가 영배를 졸졸 쫓아다니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영배 역시 여전히 세리를 걱정하고 챙긴다. 그래서 아버지가 사라져 속상한 자신에게 “돈 워리, 비 해피!”라고 영어로 위로하는 영배에게 세리는 “이 와중에 멋지면 어쩌자는 거야”라고 또다시 반했다. 귀엽고 순수한 두 사람의 전세역전 로맨스는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다.
‘싱글맘의 청춘 로맨스, 김다미 친구 박예니X 허남준 친구 이원정’
영례의 친구 최정분(박예니)과 재필의 친구 마상철(이원정)의 멜로는 시청자들도 응원하는 사랑이다. 정분은 과거 청아운수 기사 정식(이재원)과 짧지만 뜨거운 사랑을 나눴다.
그때 아이가 생겼으나, 정식에게 실망한 그녀는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고 이별을 고하고는 홀로 딸 수진을 키워왔다. 그렇기에 7년 만에 다시 나타난 정식은 피하고 싶은 불편함 그 자체였다. 그런 정분 곁에는 늘 상철이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 수진을 챙겼고, 정식이 나타나자마자 누구보다 먼저 그가 수진의 친부임을 눈치챘다. 영례와 호숙 조차 모르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정식이 정분을 찾아와 불편한 상황에 놓이면 주저 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애인 행세를 하며 막아섰다. 그리고 이젠 식사 자리에서도 슬며시 반찬을 챙겨주는 등 정분을 향한 마음을 점점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제작진은 “남은 2회에서 예측하지 못한 멜로 완결 커플이 탄생한다. 어떤 커플이 탄생할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이에 또 다른 설렘을 자아내고 있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남은 2회에서 어떻게 마무리 될지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백번의 추억’ 11회는 오늘(18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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