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장과 유머를 넘나드는 전개와 독보적인 배우들의 시너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어쩔수가없다’가 영화 속 다양한 음악으로 화제를 모은다. 극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이끄는 다채로운 음악들 ‘고추잠자리’부터 ‘그래 걷자’, ‘불 좀 켜주세요’ 그리고 ‘르 바디나주(Le Badinage)’까지.
먼저 ‘만수’, ‘범모’(이성민), ‘아라’(염혜란) 세 사람의 처절한 삼자대면 장면에서 활용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는 ‘어쩔수가없다’를 대표하는 테마곡으로 자리했다. 경쾌한 멜로디에 대조되는 쓸쓸하고 서정적인 가사로 여운을 남기는 ‘고추잠자리’는,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의 아이러니한 상황과 어우러지며 극의 블랙 코미디적 재미를 극대화한다.
이어 ‘만수’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뒤 흘러나오는 김창완의 ‘그래 걷자’는 담담한 기타 선율과 상실감이 느껴지는 가사로 극단적인 길을 걷게 된 ‘만수’의 감정을 투영한다. ‘범모’와 ‘아라’ 부부가 젊은 시절 설레는 첫 만남을 떠올리는 장면에는 배따라기의 ‘불 좀 켜주세요’가 흐르며, 극의 농도를 짙게 한다. 연인에게 구애하는 가사의 ‘불 좀 켜주세요’는 다 정과 애증을 오가는 ‘범모’, ‘아라’ 부부의 복잡한 감정선을 느끼게 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마렝 마레의 ‘르 바디나주(Le Badinage)’는 우아하고 절제된 리듬으로, 관객들의 여운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 곡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쟝-기엔 케라스(Jean-Guihen Queyras)가 직접 연주해 영화의 백미를 완성했다. 이처럼 한국 가요부터 클래식까지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으로 극에 깊이를 더한 ‘어쩔수가없다’는 독창적인 필사의 생존극으로 N차 관람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과 드라마틱한 전개, 아름다운 미장센, 견고한 연출, 그리고 블랙 코미디까지 더해진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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