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이자 현재 ‘토크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피어스가 주목한 것은 2025/26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경기였다.
피어스는 이 경기에서 로메로의 플레이를 집중 조명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내가 스카우트라면 로메로를 팀의 약점으로 평가했을 것”이라며 “그는 뒷공간을 너무 쉽게 내준다. 영입 담당이라면 ‘그냥 그 자리에 두자’고 보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로메로의 플레이는 끔찍하다. 중원에서 공을 빼앗기고도 전혀 복귀하지 않는다. 수비수라면 몸에 배어 있어야 할 기본이다”라며 “미드필드까지 올라가다 완전히 뚫리는데, 그 뒤엔 조깅만 하면서 복귀 의지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피어스는 “계속 같은 말을 하지만, 주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떠난 이후 토트넘은 주장뿐 아니라 명확한 에이스의 부재를 겪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자비 시몬스에게 손흥민의 상징이었던 등번호 7번을 부여하며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맨유전에서 선발 출전한 시몬스는 답답한 플레이로 후반 24분 교체됐다. 통계 매체 ‘FotMob’ 기준 유효 슈팅 0/1(0%), 드리블 성공 1/4(25%), 정확한 크로스 0/2(0%), 지상 볼 경합 성공 5/11(45%) 등의 수치를 기록하며 평점 6.9를 받았다.
오히려 시몬스가 교체된 뒤 팀 공격이 살아났다. 교체 투입된 텔이 5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단순히 경기력을 넘어선다. 웨스트햄의 모하메드 쿠두스는 최근 영국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역대 최고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토트넘에 입단한 뒤 첫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0시즌 동안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빅6에 안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2020년 FIFA 푸스카스상 수상 등 화려한 개인 기록도 세웠다.
특히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17년 만에 팀에 메이저 트로피를 안기며 토트넘 역대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최근 토트넘 수비수 미키 반 더 벤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코펜하겐전에서 원더골을 터트리며 화제가 됐다. 그는 자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아 67.7m를 질주하며 상대 수비 5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이 골은 손흥민이 2019년 번리전에서 기록한 푸스카스상 수상 골과 비슷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손흥민은 72.3m를 질주하며 상대 수비 6명을 제치고 득점했다.
반 더 벤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에게 문자를 받았다. 그는 믿을 수 없는 골이라며 어떻게 그렇게 많은 공간을 만들었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어느 골이 더 나은지” 묻는 질문에 반 더 벤은 “솔직히 정말 비슷하다. 둘 다 득점하기 매우 어려운 골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쉽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손흥민의 공백은 경기장 밖에서도 느껴진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손흥민이 떠난 후 토트넘 공식 스토어의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토트넘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일본 국가대표 구보 다케후사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팀토크’는 9일 “토트넘이 구보의 바이아웃 조항 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이적이 손흥민을 잃은 토트넘이 다시 아시아 마케팅 수익을 얻을 기회”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미 올여름 일본 대표팀 수비수 다카이 고타를 영입한 상태다. 구보까지 영입한다면 친한 구단에서 친일 구단으로 이미지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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