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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딜라스틴 나잘 스프레이, 코로나19 감염 위험 감소 가능성 제시

김연수 기자
2026-01-09 18: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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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딜라스틴 나잘스프레이, 코로나19 감염 위험 감소 가능성 제시 (출처: 부광약품)

알레르기 비염 증상 치료에 쓰이는 ‘딜라스틴 나잘스프레이’의 주성분 아젤라스틴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감기의 주요 원인인 리노바이러스의 감염 위험도 함께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광약품의 ‘딜라스틴 나잘스프레이’는 항히스타민제(아젤라스틴)와 스테로이드제(플루티카손)를 결합한 비강 분무제다. 기존 경구 항히스타민제와 비강 스테로이드를 따로 복용하던 방식보다 편의성을 높였으며, 6세 이상 소아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알레르기 비염 및 천식 치료 국제 가이드라인인 ‘ARIA’에서는 아젤라스틴 스프레이를 알레르기 비염의 1차 치료 옵션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번 임상 2상 시험은 독일 자를란트 대학병원에서 성인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아젤라스틴 0.1% 성분의 비강스프레이를,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56일 동안 하루 3회 사용하게 했다.

연구 결과, 아젤라스틴 사용군의 ‘SARS-CoV-2’ 감염률은 6.7%(223명 중 15명)로 나타나 위약군(2.2%, 227명 중 5명) 대비 통계적으로 낮았다. 증상성 감염 역시 아젤라스틴군(4명)이 위약군(14명)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 시점까지 걸린 시간도 차이가 있었다. 아젤라스틴군은 평균 31.2일, 위약군은 19.5일로 아젤라스틴 사용 시 감염이 12일가량 지연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인 리노바이러스 감염률 또한 아젤라스틴군(1.8%)이 위약군(6.3%)에 비해 낮게 보고됐다.

부광약품 이한웅 이사는 “이번 연구는 무작위·대조군 임상을 통해 아젤라스틴 비강 투여가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 예방 효과와 초기 단계의 바이러스 부담을 낮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향후 명확한 규명을 위해 추가적으로 대규모 임상 3상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젤라스틴 스프레이의 코로나19 관련 효과는 이전에도 확인된 바 있다. 앞서 초기 및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비강 내 바이러스량을 줄이고 배출 기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에 관한 결과가 이미 보고되기도 했다.

특히 딜라스틴 스프레이와 같은 스프레이 제형은 기존 경구 도는 주사형 코로나 치료제와 비교해 작용 부위와 편의성, 안전성 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평가된다. 

SARS-CoV-2는 주로 비강 점막을 통해 유입되어 초기 증식이 일어나는데, 스프레이는 약물을 1차 침입 부위에 직접 전달해 전신 노출을 최소화하며 비강 국소 환경을 관리할 수 있다. 전신 부작용 부담이 적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며, 변이 바이러스 발생 시에도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폐 침범이 동반된 중증 환자나 입원이 필요한 중증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경우에는 비강 국소 제형 단독으로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경우 표준 치료와 전신 항바이러스제 사용이 우선돼야 하며, 스프레이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자마 인터널 메디슨(JAMA Inter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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