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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故안성기 운구 맡은 이유

서정민 기자
2026-01-10 0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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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故안성기 운구 맡은 이유 (사진=SBS)

배우 박철민이 故 안성기의 운구를 맡게 된 특별한 이유를 밝혔다.

9일 방송된 SBS 안성기 추모 특별 다큐멘터리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배우 안성기’에서는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영화계 선후배들의 모습이 담겼다.

박철민은 이날 방송에서 “빈소에서 사모님이 손을 꼭 잡으시면서 ‘늘 박철민을 기억하면서 미소 짓고 박철민 배우를 응원한 분인데 운구 좀 부탁해’라고 하시는데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선배님도 저를 기억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며 “혹시 제가 제일 끝자리에서라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박철민은 안성기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받은 사랑을 더 고마워할 걸, 더 감사하면서 가진 것에서 조금 돌려드릴 걸, 그걸 못한 후회나 죄송함이 있다”며 “영화를 사랑하는 후배들한테 100분의 1, 1000분의 1이라도 나누겠다고 다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박철민은 여러 방송을 통해 안성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과거 그는 “작품을 고를 때 첫 질문이 ’안성기 선배님 나오십니까?’다. 선배님이 나오시면 개런티 상관없이 흔쾌히 출연한다”며 “안성기 선배님은 신이고 종교고 성전”이라고 말했다.

박철민은 1996년 안성기 주연의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40도 가까운 여름 날씨에 나이트클럽에서 3일 밤낮을 촬영했던 박철민은 “컷 소리에 나도 모르게 에어컨 앞으로 가다가 제지를 당했다. 안성기 선배님이 부르시더니 ‘많이 덥지? 나랑 이야기 하자’며 배려해주셨다”며 따뜻했던 선배의 모습을 회상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안성기의 장례 미사와 영화인 영결식이 거행됐다. 정우성과 이정재가 각각 영정과 훈장을 맡았으며, 운구는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이 맡았다.

당초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후배인 정우성과 이정재가 운구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두 사람이 영정과 훈장을 들게 되면서 후배 배우들이 운구자로 나섰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2월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기도에 걸려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이송된 지 일주일 만이다. 고인은 양평 별그리다에서 영면에 들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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