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KBO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점에 예상치 못한 소식이 야구계를 술렁이게 했다. KT 위즈의 1군 외야 수비코치였던 이종범(56)이 시즌 도중 팀을 떠난다는 소식이었다. 그것도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이 아닌,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직을 맡기 위해서였다. 최강야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격적인 선택을 했던 이종범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시절 KBO 유격수의 전설로 불리며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맹활약했던 이종범은 은퇴 후 한화와 LG에서 코치 생활을 거쳐 2022년에는 2군 감독까지 올라섰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지도자 연수까지 마친 그는 2025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아 KT 코칭스태프에 합류했었다. 1군 감독 이종범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그의 지도자로서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불꽃야구’와 법적 분쟁 중이던 ‘최강야구’는 프로그램 재정비를 위해 거물급 인사 영입이 필요했고, 이종범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이 코치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KT는 적정 수준에서 사태를 정리했지만 야구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KT와 리그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시즌 중 출연 제안을 한 방송사에도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상도의를 저버렸다는 것이 주된 비판 내용이었다.
이종범 코치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시즌 도중 구단을 떠나는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며칠을 심사숙고했고 이강철 감독님께 상의를 드렸다”며 “‘최강야구’를 살리는 것이 한국 야구의 붐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새로 출범하는 ‘최강야구’는 유소년 야구 등 아마 야구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그가 합류한 ‘최강야구’는 기대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종범을 비롯해 윤석민, 김태균 등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급락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폐지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해당 방송사는 지난 1월 중순 “폐지 수순은 아니다. 재정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저조한 시청률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다.
‘최강야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이종범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면 그에게는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KBO리그 감독직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던 그지만,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시즌 중 팀을 떠난 전력 때문에 각 구단이 영입을 꺼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치로서는 다소 많은 나이인 56세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여론 역시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에서는 “통수치고 가서 통수 맞고 짤리는 거 아니냐”, “당분간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살면서 저축해놓은 돈으로 생활비 하겠지” 등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과응보”라는 직설적인 댓글도 눈에 띈다.
반면 “기아 타이거즈 레전드이자 영구결번 선수인 그를 걱정할 필요가 있느냐. 아들이 메이저리거인데”라는 옹호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방송 다시 제작해야 한다. 이종범은 레전드”라며 프로그램 존속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