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와 무역, 대만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방금 시 주석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마쳤다”며 “길고 상세한 통화였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 군사, 4월 중국 방문, 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중국의 미국 석유·가스 구매, 농산물 추가 구매, 항공기 엔진 공급 등 중요한 주제들이 논의됐다”며 “모두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를 반드시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관련 우려를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소통을 유지해 임기 동안 미중 관계를 더 양호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석유·가스 구매 문제를 언급한 점이 주목된다. 중국은 그간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서 석유를 주로 수입해왔는데, 일부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후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이란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이란의 주요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현 시즌 미국산 대두 구매량을 2000만톤으로 늘리고 다음 시즌에는 2500만톤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시 주석과 나의 개인적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며, 우리는 모두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다”며 “남은 임기 3년 동안 시 주석 및 중국과 많은 긍정적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은 이미 달성한 합의에 따라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 가지 일씩 차근차근히 해 나가며 신뢰를 쌓아 2026년을 미국과 중국이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상생의 해로 나아가는 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