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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습에 北 “봐라, 미국은 원래 이런 나라”…반미 결집

서정민 기자
2026-03-02 06: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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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습에 北 “봐라, 미국은 원래 이런 나라”…반미 결집 (사진=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의 배경으로 “핵 연구 중단 거부”를 공식 언급한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중동 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북한은 이번 공습을 “불법무도한 침략행위”로 규탄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군사 작전 결정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주 단순하다”며 “그들은 핵 연구를 멈출 의지가 없었고,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말하려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제네바 협상을 앞두고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상충되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항상 4주 정도의 과정이었다”며 작전 기간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공습 결과에 놀랐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가 그들 지도부 전체를 제거한 것만 빼면 계획대로 진행됐으며, 48명 정도 됐다”고 답했다.

미국이 지난 28일 단행한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가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영상을 통해 “이번 작전은 이란 정권과 맞서야 하는 상황을 영구히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공격은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투항하지 않을 경우 “확실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를 파괴했다”며 “이란 내 목표물 100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령부가 공개한 참고자료 ‘장대한 분노, 첫 24시간’에 따르면 B-2 스텔스 폭격기, F-22·F-35 스텔스 전투기, 사드(THAAD) 방어 체계, MQ-9 리퍼 무인기, 핵추진 항공모함, M-142 하이마스(HIMARS) 등 현존하는 사실상 모든 미군 자산이 동원됐다.

이스라엘군 역시 이란 내 혁명수비대, 군 정보기관, 공군 지휘센터 등 수십 곳에 ‘강력한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 방공망과 미사일 기지를 30여 차례 공격했으며, 이란 국영 방송사와 라디오 건물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이 “앞으로 며칠간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스라엘군은 예비군 10만 명을 추가 동원하기로 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전격 봉쇄하고 선박 통행을 차단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해협 인근에서만 선박 3척이 피격됐다.

첫 번째 피격 선박은 미국 제재 대상인 팔라우 선적 유조선 스카이라이트호로, 오만 역외영토 카사브항구 북쪽 약 9km 지점에서 공격받았다. 승무원 20명은 모두 탈출했으나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 선박 공격이 이란에 의한 것임을 확인했다.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MKD VYOM도 오만 무스카트 북쪽 약 90km 지점에서 미확인 발사체 공격을 받아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했다. UAE 미나사크르 항 인근에서도 한 선박이 피격돼 화재가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요충지다. 현재 최소 150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카타르 인근 공해상에 정박 중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우회 항로인 오만 두쿰 항구도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아 항만 노동자 1명이 다쳤다.

이탈리아 해운기업 MSC는 걸프 지역 내 자사 선박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중동행 화물 운송 계약을 전면 중단했다. 덴마크 머스크도 안전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금지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유흥가에서 1일 새벽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SUV를 몰고 주점 앞 테라스에 총격을 가한 뒤 소총을 들고 내려 추가 발포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FBI는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워싱턴포스트는 “수사 당국자들이 이번 사건을 이란 공습에 영향을 받은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공습 여파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전장 대비 0.6% 하락하며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일본 엔화도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호주달러는 미 달러 대비 1.1% 급락하며 위험 기피 심리를 반영했다.

주목할 점은 과거와 달리 달러화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BCA 리서치의 마르코 파피치 수석 전략가는 “달러화의 강력한 랠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는 달러화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리는 조종(death knell)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대외 정책이 달러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롬바드 오디어의 새미 차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 봉쇄될 경우 원자재·채권 수익률·통화·인플레이션 기대·통화정책 경로 모두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 성장 자체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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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습에 北 “봐라, 미국은 원래 이런 나라”…반미 결집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은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불법무도한 침략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침해”라고 규탄했다. 북한은 “이기적·패권적 야욕 달성을 위해 군사력 남용도 서슴지 않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후안무치한 불량배적 행태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위협이 현실적 침공으로 이어질 것은 이미 예측 범위 내에 있었다”며 미국의 패권적 속성이 이 같은 결과를 필연적으로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력한 대응과 충분한 저항에 직면하지 않는 폭제의 강권과 전횡은 지역 당사국들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며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지역 평화를 붕괴시키는 파괴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새 지도부가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지금이 아니라 지난주에 했어야 했다”고 선을 그었다. 협상 재개 시 공습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만약 그들이 우리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이라는 조건만 달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만간 정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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