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년 만에 뜨는 ‘붉은 달’… 2026 정월대보름, 전통과 우주가 만난다
2026년 정월대보름(양력 3월 3일)을 맞아 밤하늘에는 붉게 물든 ‘레드문(Red Moon)’이 떠오르고, 땅에서는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가 이어지는 장관이 펼쳐진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 설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로 ‘상원(上元)’ 또는 ‘오기일’이라 불린다.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세시풍속으로, 부럼·오곡밥·약밥·묵은 나물·귀밝이술 등을 나누며 건강과 풍년을 기원해왔다.
공동체가 함께 달집을 태우고 쥐불놀이를 하며 액운을 막고 화합을 다지는 전통은 2023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3월 3일 오후 6시 49분 부분식이 시작되고, 밤 8시 4분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시작된다. 최대식은 8시 33분, 개기식 종료는 9시 3분, 부분식 종료는 10시 17분이다.
개기 단계 동안 달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빛의 산란 효과로 어두운 붉은빛을 띠며 이른바 ‘블러드문(Blood Moon)’이 된다. 전국 어디서나 육안 관측이 가능하며, 날씨만 맑다면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다음 국내 개기월식은 2028년 말로 예상된다.
국립광주과학관도 ‘정월대보름 개기월식’ 특별 행사를 개최한다. 천체투영관 해설과 1.2m 대형 망원경 관측을 통해 월식 전 과정을 공개한다.
예천천문우주센터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무료 공개관측회를 운영한다. 부분식 시작 시각에 맞춰 전문 해설과 함께 관람객이 직접 월식을 관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전시민천문대는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운동장에서 시민 참여 행사를 열고, 월식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할 계획이다.
충북 괴산·청주·단양·옥천·제천·영동·보은 등지에서는 풍물놀이, 달맞이 공연, 강줄당기기, 풍년기원제와 달집태우기 행사가 이어진다. 지자체들은 산불 예방을 위해 소방·산림 당국과 협력해 방화선 구축, 소화 장비 배치, 안전요원 확대 등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한다.
올해는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비교적 좋은 관측 조건을 보일 전망이다. 6월 16~18일 저녁에는 금성·목성·수성·달이 모이는 행성 정렬이 예고돼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에는 올해 가장 큰 보름달(슈퍼문)도 뜬다.
전통 명절의 불빛과 우주의 붉은 달이 동시에 펼쳐지는 2026년 정월대보름. 하늘과 땅이 함께 빚어내는 특별한 밤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