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 개시 이후 첫 공개 석상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길게 이어갈 충분한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 연합 공격 개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직접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SNS 영상메시지를 통해서만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상군 투입 문제와 관련해 “다른 대통령들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yips)은 없다”며 “필요하면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국내 여론의 부담을 의식해 금기시해온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도 같은 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미 지상군이 이란에 배치됐냐”는 질문에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에 대해 논쟁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미국의 이익 증진을 위해 필요한 만큼 나갈 것임을 적들이 이해하도록 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그들을 강하게 공격하는 걸 시작조차 안 했고, 큰 파도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다”며 대규모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더 큰 것이 곧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군 지도부를 제거하는 데 4주를 예상했지만, 그건 약 1시간 만에 완료됐다”며 초반 작전 성과를 강조했다. 아야톨라 하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의 폭사 이후 권력 구조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들이 누구를 선택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틀 전만 해도 이란 정권은 오만만에 11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제로(0척)가 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에서 이란 함정 10척 격침을 언급하며 “그 함정들은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다”고 말한 바 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정권은 수십 년간 오만만에서 국제 해상 운송을 괴롭히고 공격해왔다. 이제 그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반발했다. IRGC 사령관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이란 반관영 통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며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내 여론은 싸늘하다.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대이란 공격 개시 직후(지난달 28일~1일)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이란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군사력 사용 전 충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답한 비율은 27%에 그쳤고, 이란 현지 파병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0%로 파병 찬성(12%)을 크게 웃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상황을 올바르게 통제할 것’이라는 물음에도 59%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정치 성향에 따른 시각 차이는 뚜렷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77%가 공습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18%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9%포인트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 수치가 낮든 그렇지 않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미친 사람들이 운영하는 국가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