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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재추대…최룡해 물러나고 조용원 상임위원장 선출

서정민 기자
2026-03-23 08: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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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7년 만에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최고 영도자로 재추대했다. 국회의장 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최룡해에서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으로 교체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1일 회의가 22일 진행됐다”며 “전체 조선인민의 일치한 의사와 염원을 담아 김정은 동지를 공화국의 최고직책에 추대하는 역사적 결정을 엄숙히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제14기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지난달 노동당 9차 대회에서 결정된 노선과 인선을 국가 제도로 확정하는 후속 절차 성격을 띤다. 새로 선출된 대의원들과 당 중앙위원회, 내각, 무력기관 등 핵심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은도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리일환 당 비서는 국무위원장 선거를 제의하면서 “김정은 동지의 위대함이야말로 이 조선의 제일 국력”이라며 “우리는 그분을 너무도 경모하며 따르며 숭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는 조용원 당 중앙위 상무위원이 선출됐다. 지난달 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중앙위원과 대의원 명단에서 빠진 최룡해는 예상대로 자리를 내려놓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최룡해 동지는 당의 크나큰 신임과 국가·인민의 기대에 더 높은 사업성과로 보답하지 못한 아쉬움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부위원장에는 오랫동안 대남 업무를 담당했던 리선권 전 노동당 10국 부장과 당 법무부장을 맡았던 김형식이 선출됐다.

내각 인선도 단행됐다. 박태성 총리는 유임됐으며, 새로 신설된 제1부총리 자리에는 김덕훈 전 내각총리가 임명됐다. 군수 제품의 계획·생산을 관장하는 제2경제위원회는 내각 산하에 두기로 했으나 위원장은 공개되지 않았다. 군수 분야까지 내각이 총괄하도록 해 경제 전 분야에 걸쳐 내각 책임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무위원회 인사에서는 조용원 상임위원장이 제1부위원장에 올랐고, 기존 국무위원이었던 김여정 당 부장은 이번 구성에서 제외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회주의 헌법 수정보충,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 방안, 2025년 국가예산집행 결산 및 2026년 국가예산 등이 의안으로 상정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북한이 2023년 이후 공언해 온 ‘적대적 두 국가론’을 헌법에 반영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평화통일·민족 등의 표현 삭제와 영토 조항 신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북한이 개정 내용을 공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