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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년 8개월 만에 최고

서정민 기자
2026-03-28 06: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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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년 8개월 만에 최고 (사진=ai생성)


이란과의 전쟁이 한 달째 접어들면서 확전·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국제유가가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7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4.2% 급등한 배럴당 112.5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던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 유가 기준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5.5% 오른 배럴당 99.64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 턱밑까지 다가섰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53%, WTI는 45% 각각 급등했다.

유가 상승의 직접적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미국·이스라엘 동맹국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해협 통과를 막겠다고 경고했으며, 실제로 컨테이너선 3척이 회항했다. 회항한 선박 중 2척이 홍콩 선적으로 확인되면서 이란이 중국 선박마저 봉쇄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와 해협 조기 개방 기대감이 급속히 냉각됐다.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도 확대됐다. 이란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 중부 실험용 중수로 시설, 남서부 후제스탄 제철소, 이스파한 모바라케 제철소가 잇따라 공습을 받았다. 이란은 걸프 지역 국가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발전소 공격 시한을 4월 6일까지 10일 연장하며 협상 여지를 열어뒀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G7 외교장관 회의에서 전쟁이 앞으로 2∼4주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병·기갑부대 1만 명 추가 파병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해 지상전 우려에 불을 지폈다.

국제유가 급등은 국내 항공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계 기준 최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4.9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급등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로케이·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노선 운항 중단 또는 감편을 공지한 가운데,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