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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지상군 집결…이란 “도착하면 불태울 것”

서정민 기자
2026-03-30 06: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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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 (사진=ai생성)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지상전 국면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의회 의장이 미군 지상 투입 시 결사항전을 선언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 내 지상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작전 지속 기간에 대해선 몇 주에서 몇 달까지 내부 판단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첫 번째 해병원정대를 태운 상륙함이 27일 이란 인근 해역에 도착했으며, 아직 이동 중인 두 번째 상륙단과 24시간 내 투입 가능한 공수사단을 합산하면 지상병력 총 7천여 명이 집결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더해 미군이 보병·기갑부대 등 1만 명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란 상비군은 약 60만 명 규모로 추산돼 최대 1만 7천 명 수준의 미군으로 전면침공을 감행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기습 특수작전 위주의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최대한의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G7 외교장관 회의 후 “지상군 없이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만 만약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군사작전이 몇 주 내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력 지상작전 시나리오로는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에 걸친 이란 측 방어 거점 7개 섬 공략 ▲고농축 우라늄 회수를 위한 특수작전 등이 거론된다. CNN은 해협 통제권 확보를 위해 7개 섬을 우선 공략할 가능성을 분석했으나, 세스 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초음속 미사일이 이란 본토에서 불과 몇 초 만에 날아올 수 있어 피해 없이 작전에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경고했다.

이란 측의 반응은 단호하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군이 지상에 도착하기를 기다려 불태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의 협상 시도를 ‘연막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 기지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어 미군 15명이 부상하고 약 4500억 원 상당의 조기경보통제기가 파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란은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강조했다. 

한편 29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중재 4개국 외무장관 회담이 개최됐으며, 회담에 앞서 이집트 등 여러 국가가 통행료 체계를 포함한 제안서를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