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하정우의 건물을 지키기 위한 생존극은 계속된다.
최종회에서는 재개발 사업에 걸림돌이 될 김선(임수정 분)과 전이경(정수정 분)을 제거하려는 요나(심은경 분)의 살벌한 행보가 긴장감을 유발했다. 기수종은 김선을 지키기 위해 경찰과 함정을 팠다. 요나에게 김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고, 현장에서 체포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요나는 김선이 아닌 전이경을 죽이러 갔다. 기수종은 뒤늦게 구하러 달려갔고, 죽음의 위기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요나의 그림자 장의사(이신기 분)가 총구를 돌려 요나를 살해한 것이다.
그렇게 마무리된 사건은 사실 기수종의 계획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며 반전을 안겼다. 기수종은 요나를 죽이는 뒤통수를 치면서, 모두를 지키고 재개발 지분까지 모두 자신이 거머쥐는 큰그림을 그린 것이었다.
시간이 지난 뒤, 기수종은 3층짜리 낡은 세윤빌딩과는 비교도 안 될 수백억짜리 누보시티의 건물주가 되어 있었다. 흙수저에서 시작해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건물주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지만, 기수종은 미국으로 유학 간 딸과 아내 없이 쓸쓸한 생일을 맞았다. 건물의 규모만 커졌을 뿐, 여전히 대출금 독촉에 시달리는 현실도 변하지 않았다. 김선은 이혼 서류장을 전달했고, 전이경은 엄마와 남편 없이 아이를 낳고 살아갔다.
한 번 선을 넘은 기수종의 답은 “얼마든지” 였다. 1회 세윤빌딩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당황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표정과 눈빛이었다. 건물을 지켜야 하는 기수종의 생존극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며 씁쓸함을 자아냈다.
‘건물주’는 이전에 보지 못한 캐릭터 구성과 스토리 전개로 독보적인 장르물의 색깔을 빚어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의 대가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으로 확장됐고, 전형적인 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어디까지 변모할 수 있는지를 그려갔다.
무엇보다 하정우, 임수정, 김준한, 정수정, 심은경의 존재감이 남달랐다. 배우들은 극이 진행될수록 욕망에 따라 흑화하고 변해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흡인력 높은 연기로 완성했다. 매 장면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활약은 “연기 고수들의 미친 연기 칼춤”이라는 감상평을 이끌어냈다. 주연뿐만 아니라 전양자 역의 김금순, 오동기 역의 현봉식, 장의사 역의 이신기, 남보좌관 역의 박성일 등 조연들의 살벌한 연기 열전도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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