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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늑시2’ 보호자의 태도

서정민 기자
2026-04-23 08: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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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늑시2’ (사진=채널A)
“개를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강형욱의 단호한 한마디가, 굳게 세워진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반려견 갱생 리얼리티 ‘개와 늑대의 시간2’ 15회에서는 늑대 3호 ‘도끼’의 공격성으로 인해 집 안을 펜스로 둘로 나눈 신혼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쪽에는 도끼가, 다른 한쪽에는 또 다른 반려견 ‘뽀삐’와 보호자들이 머물며, 한집 안에 ‘38선’이 생긴 채 갈라진 일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같은 분리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었다. 도끼는 동거견 뽀삐를 향해 공격성을 보이며 함께 두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고, 아빠 보호자에게도 입질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보호자들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공간을 나누는 방식에 의존하게 됐다.

문제의 중심에는 엄마 보호자의 태도가 있었다. 아빠 보호자는 “엄마 보호자의 유무에 따라 도끼의 공격성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하며 도끼의 반응을 짚었다. 실제로 도끼는 엄마 보호자가 곁에 있을 때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며 통제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엄마 보호자는 “도끼의 감정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으며 전반적인 관리에도 어려움을 드러냈다. 발톱 손질조차 하지 못하고 병원 방문 역시 수년째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물림에 대한 두려움으로 기본적인 제어가 번번이 중단됐다.

보호자가 주도권을 쥐지 못하며 관계가 무너진 상태였다. 이에 강형욱은 주보호자를 아빠 보호자로 바꾸는 방식을 택했다. 보호자를 전환하자 도끼는 아빠 보호자 허벅지에 얼굴을 올리는 등, 이전과는 다른 관계를 형성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일견 마음을 연 것처럼 보이는 변화였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로 이어지지 않았다. 방문 솔루션에서도 이러한 한계는 그대로 드러났다. 주보호자가 바뀌었음에도 아빠 보호자 역시 훈육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통제 역시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공격성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제재는 없었고, 결과적으로 관계의 구조는 유지된 채 문제는 반복됐다.

강형욱은 도끼의 공격성 패턴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낯선 사람이 등장하면 도끼는 짖으며 경계했고, 보호자들은 이를 통제하기보다 분리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스스로 공간을 지키며 상대를 밀어내는 방식이 반복되며, 잘못된 행동이 고착된 상태였다.

이를 바꾸기 위해 강형욱은 늑대의 익숙한 흐름을 끊는 데 집중했다. 기존의 패턴이 통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예상과 다른 흐름에 놓인 도끼는 당황한 듯 이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강형욱은 “훈육 없는 보호자의 친절은 강아지를 감동시키지 않는다”고 짚으며, 문제의 핵심이 보호자의 대응 방식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후 보호자가 주도권을 쥐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집 안의 분위기 역시 달라지기 시작했다. 늑대가 아닌 보호자가 상황을 이끄는 흐름이 자리 잡으며, 그동안 유지돼 온 ‘38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결국 두 반려견은 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데 성공했고, 분리되어 있던 집의 경계 역시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완전한 변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무너진 관계를 되돌릴 수 있는 전환점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개와 늑대의 시간2’는 반려견 행동 교정을 넘어 보호자의 태도와 환경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문제 행동이 드러난 반려견을 ‘늑대’로 표현하며, 관계의 본질을 짚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김성주와 강형욱, 그리고 스페셜 MC가 함께하는 채널A 반려견 솔루션 예능 ‘개와 늑대의 시간2’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