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진 작가는 5월 1일부터 14일까지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테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 ‘웃기고 눈물겨운 식탁으로부터’를 개최한다.
최근 들어서는 자연과 문명이라는 대립항 사이를 가로지르며 유영하는 동물의 형상을 통해 새로운 생의 방식을 상상케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허진은 직접 찍은 일상 사진들을 끌어와 회화 작품들 사이에 위치시킨다. 사진들에는 3인칭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텍스트가 붙어 있는데 이것은 글 작가이자 출판 편집자로 활동하는 이근정이 썼다. 회화를 본업으로 하는 작가가 ‘별생각 없이’ 찍은 사진들을 눈여겨본 이근정 글 작가는 자신이 아는 허진이라는 실제 인물에 허구성을 가미해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따라서 전시장에서 만나는 사진과 글은 단순한 고백 서사가 아니라 사실과 픽션을 의도적으로 뒤섞는 이중 작업이다. “웃기고 눈물겨운 식탁”은 사진을 찍은 허진 작가가 실제로 지나쳐온 생활 속 장소인 동시에, 허진 작가를 허구의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여 전체 전시의 맥락 속에 재배치시키는 도구로 작동한다.

30여 년 경력의 작가가 관행적 전시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도전 정신을 높이 살 만하다. “유목동물”이 등장하는 최근 회화 작품과, 사진과 글을 활용한 메타 작업이 함께 있을 때 그 이질성이 어떤 인지적 자극을 일으키는가도 관람 포인트다.
또한, 제9회 대한민국미술대전(1990,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젊은 모색 1990(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제1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1995, 백상기념관, 서울), 수묵별미-한중 근현대 회화(2024,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등 다수의 기획전과 단체전에 초대되었으며, 제1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우수상(1995), 문화예술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1) 등을 받았다.
허진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한국일보사, 통도사 성보박물관, 교토 노무라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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