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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HEV 美 신기록 달성…국내는 쏘렌토에 밀려 부진

서정민 기자
2026-05-02 08: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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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싼타페 하이브리드(HEV)가 2026년 4월 미국 시장에서 소매 판매 기준 역대 4월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4월 전체 판매량이 8만157대로 전년 동월(8만1천503대)보다 2%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싼타페 HEV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 늘어나며 4월 소매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전체 HEV 판매량은 52% 급증했으며, 쏘나타 HEV는 171%, 엘란트라 HEV는 55%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전기차·하이브리드를 합친 전동화 모델 비중은 전체 판매의 3분의 1에 달했다.

4월 전체 판매량 소폭 감소는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직전 선행 구매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CEO는 "구매 여력 압박과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 자동차 시장은 탄탄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동력원의 제품 진용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1∼4월 누적 판매량은 28만5천5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8만5천57대)보다 소폭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9천429대로 전년 동기(1만1천949대) 대비 21% 줄었다. 업계에서는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가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싼타페 특유의 각진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면서 신차 효과가 빠르게 소진된 점을 이유로 꼽는다.

가격 인상도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싼타페 가솔린 2.5T 모델의 경우 2021년 2천975만원이었던 가격이 2026년형 기준 3천662만원으로 5년 새 687만원(23.1%)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아반떼(31.5%), 그랜저(16.8%)와 함께 현대차 주요 차종 전반에 걸친 '카플레이션' 현상의 단면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가격 부담은 30대의 신차 등록 비중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20% 선 아래로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싼타페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전동화 모델 확대로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아이오나 충전 네트워크(미국 내 350개 이상 고출력 충전소 구축 추진)와 연계한 전기차 인프라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와의 경쟁 심화와 가격 민감도 상승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