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2시 33분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붕괴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시공사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60대 이모씨, 감리단장 60대 안모씨, 외부 전문가인 구조기술사 50대 이모씨다. 부상자 3명(30대·40대·50대 남성)은 허리, 머리, 갈비뼈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들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대문구 주민센터 직원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새벽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진행된 슬라브 절단 작업 중 2.9㎝의 침하(단차) 현상이 발생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오후 2시 해당 단차를 정밀 안전진단하기 위해 거더(상판을 받치는 보) 사이로 진입했다가 거더가 붕괴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안전진단에는 서울시 관계자와 감리단, 안전진단 업체, 외부 구조 전문가 등 9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공사 관계자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6분 만인 오후 2시 38분 선착대를 현장에 보내 구조를 시작했으며, 인력 62명과 장비 16대를 투입했다. 경찰도 30여 명을 파견해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원거리 도로 통제에 나섰다.
사고 여파로 서울역~신촌역 구간 전차선 단전이 발생해 KTX 및 전동열차 운행이 줄줄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27일 첫차부터 서울~행신역 구간 KTX 운행을 전면 중지했다.
무궁화호와 ITX 계열 일반 열차도 수원역 출발·도착 또는 단축 구간 운행으로 변경됐으며, 임시 심야 전동열차가 4개 노선에서 4회 추가 편성됐다. 코레일은 복구 작업 완료 후 전차선·레일·전기신호 설비 점검을 거쳐 정상 운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966년 준공된 서소문 고가차도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길이 335m, 폭 14.9m의 18교각 구조물이다. 2019년 콘크리트 낙하 사고 이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으며, 지난해 8월 공사를 시작해 올해 6~7월 완료 후 2028년 2월 새 고가차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가동하고 현장에 인력을 급파해 작업중지 조치를 했다. 서울경찰청은 총경급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한 50여 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철거 절차 준수 여부와 붕괴 조짐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안전진단을 강행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서울시는 "사고 수습·복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