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을 낙관하며 미국 애리조나 공장 인근 부지를 추가 확보한 가운데, 주가는 금리인상 우려와 반도체 패닉에 6.69% 급락하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TSMC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69% 떨어졌다.
반도체 패닉의 시발점이 된 브로드컴도 7.92% 떨어졌다.
이날 반도체주와 기술주의 급락은 브로드컴 실적 발표 후폭풍과 예상을 크게 웃도는 고용 지표가 겹치며 증폭됐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7만2000명으로 월가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이 발표 직후 30년물 국채수익률이 5%를 넘어서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540%로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8% 폭락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64%,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5% 각각 하락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5조 달러선이 붕괴됐다.
기술주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경기방어주로 발길을 돌렸다.
코카콜라는 3.46%, 프록터 앤 갬블은 4.09% 각각 급등했고, 콜게이트 팔모라이브 4%, 존슨앤존슨 2%, 아스트라제네카 2.28% 등 제약·소비재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전날 대만 신주 주주총회에서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21팹 인근에 기존 매입 부지와 동일한 규모의 토지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고객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산업 확장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공정이 전체 생산액의 74%를 차지할 만큼 AI 구조적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웨이 회장은 현실적 과제도 지적했다. 대기오염 배출 규제, 전력·용수 확보, 건설 인력 부족 등을 언급하며 인력난 해소를 위한 미국 의회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력·반도체·소재·첨단 패키징 분야의 공급망 병목 현상에 대해서도 "TSMC 한 회사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웨이 회장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국 방문을 두고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로직 반도체는 TSMC가 가장 큰 제조업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방한 기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AI 노트북 플랫폼 'RTX 스파크', 엣지 슈퍼컴퓨터 '젯슨 토르' 등 신규 사업 4종을 소개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과의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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