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수출물가가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어 11개월 연속 상승하며 1998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5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상승을 이끈 것은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였다. 해당 품목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5.4%, 전년 동월 대비 104.0% 급등했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208.98로 2010년 7월 이후 약 1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품목별로는 D램이 전월 대비 7.6%, 플래시메모리가 19.5%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D램이 259.7%, 플래시메모리가 223.0% 각각 급등했다.
달러-원 환율이 4월 평균 1487.39원에서 5월 1490.11원으로 0.2% 상승한 원화 약세도 수출물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수출물량도 견조했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7% 상승했으며, 수출금액지수는 56.8% 급등했다.
반면 5월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이 4월 배럴당 105.70달러에서 5월 103.15달러로 2.4% 하락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기저효과로 24.8% 올랐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1.0% 하락했고, 중간재 내 석탄·석유제품도 내림세를 보였다.
이 팀장은 “미·이란 종전 합의로 6월 수입물가의 상방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여건 회복 속도와 환율 움직임에 따라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수요가 반도체 수출물가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이란 종전 합의에 따른 유가 안정세가 수입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한국의 교역조건 개선세는 6월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한국은행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