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호프’ 속 음문석이 캐릭터를 삼킨 연기력을 보이며 저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그간 음문석은 장르 불문한 소화력을 보여주며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까지 넘나들며 대중의 신뢰를 굳건히 쌓아왔다. 무엇보다 선악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음문석만의 연기가 매 작품 놀라움을 자아냈던 바 있다.
이 가운데 음문석이 ‘호프’에서 분한 목수 양배는 호포항 지옥의 시발점. 자신의 선택이 어떤 파란을 불러일으킬지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한 순수 악인 인물이다. 이와 같은 캐릭터를 음문석은 견고히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발휘해 입체감 있게 완성했다.
특히 등장과 동시 공기를 뒤흔드는 음문석의 연기는 관객들을 더욱 기묘하고 습한 분위기로 단숨에 끌어당겼다. 어딘가 불쾌하게 느껴지는 양배의 표정부터 힘 풀린 눈,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웃음 섞인 광기까지 세밀하게 구현해 서늘한 공포를 부여한 것.
그뿐만 아니라 특유의 안면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그의 호연은 보는 이들마저 섬뜩하게 만들며 양배의 정체를 더욱 궁금케 만들었을 정도였다. 더욱이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힘을 더하는 음문석의 활약은 작품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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