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한국화가 김현정, 서울대 박사학위 취득

전통 회화가 현대와 만나는 방식과 그 의미에 대한 이론적 토대 마련
양지유 기자
2026-09-04 17: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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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김현정, 서울대 박사학위 취득 (출처:김현정 아트센터)



한국화가 김현정이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현정 작가는 2026년 8월 서울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동양화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동양화과와 경영학과 학부 과정을 거쳐 동 대학원 동양화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번 박사학위까지 약 18년에 걸친 서울대학교에서의 학업 과정을 마무리했다.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현대사회 풍속화의 내숭 심리 표현 연구 – 아속의 관점으로 본 내숭의 미학적 함의」이다. 이번 논문은 김현정 작가가 오랜 기간 이어온 대표 연작 〈내숭 시리즈〉를 중심으로 현대인의 심리와 일상을 동시대 풍속화의 관점에서 연구한 결과다. 특히 전통 미학의 ‘아(雅)’와 ‘속(俗)’의 관계를 통해 ‘내숭’이라는 심리를 미학적으로 해석하고, 전통 한국화가 오늘날의 대중문화와 사회상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를 살폈다.

김현정 작가는 한복을 입은 인물이 현대인의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을 그린 〈내숭 시리즈〉를 통해 전통과 현대,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왔다. 한국화의 전통적인 재료와 표현방식을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인의 욕망과 감정, 사회적 시선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며 자신만의 21세기 풍속도를 구축해왔다.

박사 논문에서 김 작가는 회화 작업뿐 아니라 패러디, 콜라주, 기업 및 브랜드와의 협업, 생성형 AI 등까지 연구 범위로 삼았다. 동시대 미술을 둘러싼 다양하고 새로운 현상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집념을 보인 셈이다. 작가로서 지속해온 창작 활동을 학술적 언어로 정리하고, 전통 회화가 동시대 사회와 만나는 방식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박사과정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출산과 육아, 작품 활동을 함께 병행했다. 학위수여식에도 아들과 함께 참석해 긴 학업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김 작가는 육아와 창작, 연구를 동시에 이어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삶의 변화와 경험이 작업과 연구를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넓혀주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오랜 시간 작업을 하며 스스로에게 던져온 질문들을 논문이라는 방식으로 다시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육아와 작업, 연구를 함께 이어오면서 쉽지 않은 순간도 많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앞으로의 작업을 더 깊게 만드는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위는 작업의 마침표라기보다 지금까지의 작업을 한 번 정리하고, 앞으로 더 깊이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현정 작가는 현대 한국인의 삶과 감정을 한복과 현대적 소재의 결합을 통해 표현한 〈내숭 시리즈〉로 알려진 한국화가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동양화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작품은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31종에 수록됐으며, 서울시 홍보대사 등을 역임했다. 또한 Forbes ‘30 Under 30’에 선정되는 등 전시, 강연, 출판 및 다양한 브랜드 협업을 통해 한국화의 대중적 확장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양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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