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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서 롯데행에 터진 ‘라밤바’, 신인 드래프트 최고의 순간

허정은 기자
2026-09-22 13: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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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서 롯데행에 터진 ‘라밤바’, 신인 드래프트 최고의 순간 (출처: 롯데 자이언츠 SNS)


“선원이 아닌 선장”

2027 KBO 신인드래프트의 진짜 신스틸러는 롯데 자이언츠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박근서가 아닌 그의 아버지였다.

지난 21일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는 1라운드 4순위로 서울디자인고 좌완 박근서를 지명했다. 박근서는 아버지와 함께 단상에 올랐고, 사회자가 소감을 묻자 박자식 씨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박자식 씨는 “아들이 (소감을) 길게 하면 내려가겠다고 해서 대신 노래를 부르겠다”며 “‘라밤바’라는 노래에 ‘나는 선원이 아니라 선장이에요’라는 구절이 있다. 아들이 항구의 도시 부산에 가서 선장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어 가사와 춤을 곁들인 ‘라밤바’ 1절을 선보였다.

갑작스러운 퍼포먼스에 장내는 웃음과 박수로 가득 찼다. 박근서 역시 웃음을 참지 못했고, 카메라에 잡힌 어머니도 미소를 보였다.

퍼포먼스의 여운은 드래프트 현장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1라운드 마지막 지명인 10순위를 앞두고 마이크를 잡은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오늘은 아무리 얘기해봤자 박근서 선수 아버지의 ‘라밤바’를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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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서 롯데행에 터진 ‘라밤바’, 신인 드래프트 최고의 순간 (출처: 롯데 자이언츠 SNS)


박근서는 지명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버지의 퍼포먼스를 떠올리며 웃었다. 그는 “원래 유쾌한 성격이셔서 무언가 하실 줄은 알았지만 춤을 추실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원래 준비했던 소감이 더 길었는데, 아버지 춤을 보는 순간 머리가 하얘져서 짧게 끝내고 서둘러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모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박근서는 “이날만을 바라보며 헌신해 주신 부모님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며 “평생 한 번뿐인 날인 만큼 아버지도 충분히 그 순간을 즐기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끼를 빼닮은 박근서의 승부 근성은 마운드에서 드러난다. 188cm, 95kg의 체격을 갖춘 박근서는 최고 150km/h에 가까운 빠른 공과 뛰어난 이닝 소화력을 강점으로 꼽는다.

충암고 1학년 때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서울디자인고로 전학한 박근서는 3학년 들어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터뜨렸다. 올해 10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54개를 기록했고, 6월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는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MVP를 차지했다.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에서만 4명의 좌완 투수가 지명될 만큼 좌완 유망주들이 주목받았다. 하현승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이 불린 박근서는 경쟁보다는 함께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근서는 “구단에서 그만큼 내 가치와 가능성을 믿어줬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더 올라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경쟁심보다는 선의의 경쟁에 가깝다. 서로의 장점을 배우며 다 같이 성장해 프로 무대에서 함께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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