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레노호 출범 후 두 경기에서 희비를 맛 본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실패 이후 임시로 9∼11월 A매치 6경기 지휘를 맡은 모레노 감독의 대표팀이 치르는 세 번째 경기다. 앞서 한국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이기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알렸으나 나흘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했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약 1천700명의 한국 선수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밝혔던 모레노 감독은 지난 두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에 맞춰 해외파와 K리거를 두루 기용하며 선수들의 기량과 자신이 요구하는 전술적 개념들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지 지켜봤다.
이번 베네수엘라전에서는 모레노 감독이 우루과이전 패배 후 전술 및 전략을 어떻게 수정해 나올지가 중요한 관전 요소가 될 것이다. 특히 앞선 두 경기의 승부처였던 허리 싸움에서의 승리를 위해 팀의 공수 균형을 책임져야 할 중원 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 관심이 쏠린다.
모레노 감독은 몸 상태 때문에 대표팀의 주축 중앙 미드필더인 황인범(포르투)과 백승호(버밍엄)를 활용하지 못한 상황에서 에콰도르전에서는 이재성(마인츠)과 박진섭(저장), 우루과이전에서는 이재성과 김봉수(대전)를 중원에 배치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모레노호는 상대의 중원 압박 수준에 따라 경기력에 기복을 드러내면서 결국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에콰도르전에서는 중원 싸움이 치열했던 전반에는 0:0으로 맞섰고, 상대 압박이 느슨해진 후반 세 골을 몰아쳐 승리를 낚았다.
그러나 우루과이전에서는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 패스와 볼 소유, 간격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었다.
결국 백승호는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우루과이전 뒤 소집 해제되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중원 해결사’ 황인범이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황인범은 컨디션 조절 등을 위해 지난 두 경기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모레노 감독은 우루과이전 후 “황인범은 베네수엘라와 경기는 출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범의 합류와 함께 어떤 중원 조합으로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과제들을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모레노 감독이 대표팀을 구성할 때 공격수로 분류한 자원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이 소집 해제된 가운데 이동경(울산), 오세훈(시미즈)이 들어 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10개국 중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 출전 경험이 없는 나라다.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는 4승 6무 8패로 8위에 머물렀다.
베네수엘라의 FIFA 랭킹은 현재 48위로, 한국(32위)보다 아래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와 2014년 9월 부천에서 단 한 차례 맞붙었으며, 당시 이동국의 2골 등으로 3:1로 승리한 전적이 있다.
올해 1월 오스왈도 비스카론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베네수엘라는 우루과이보다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지만, 신체조건이 좋고 역습이 좋다.
지난 28일, 방한에 앞서 일본 히로시마에서 치른 일본과 친선경기에서는 1:2로 역전패했다. 시차 및 현지 적응이 덜 됐음에도 후반 1분 케빈 켈시의 선제골로 앞서다 우에다 아야세에게 후반 4분 동점 골에 이어 추가 시간이 흐르던 후반 51분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내어주며 패했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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