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글로벌 K-푸드|가수 쥰키의 오사카④] 게딱지에 밥 한 숟갈…마지막 식탁은 ‘신사꽃게당’

오사카를 찾는 한국 스타들의 맛집…쥰키의 선택에 마사미 “맛있어서 감동”
김민주 기자
2026-10-21 10: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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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을 먹을 때는 마지막까지 남겨 두는 것이 있다. 게딱지다. 살을 발라 먹고 난 뒤, 그 안에 밥 한 숟갈을 넣어 비비면 한 접시의 맛이 다시 시작된다. 짭조름한 간장과 꽃게의 단맛, 내장의 고소함을 흰밥이 받아낸다. 간장게장에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순간이다.

가수 쥰키가 소개하는 오사카 미식 여행의 마지막 식탁은 ‘신사꽃게당’이다. 이번에는 한국 나이로 51살인 동안 미녀 마사미가 특별게스트로 함께한다. 숯불구이와 스시·샤브샤브, 고베규 철판구이를 거친 여정이 한국의 간장게장으로 이어진다. 오사카에서 만나는 한식이지만, 한국에서 먹던 음식을 다시 찾는 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이 식당에 담긴 이야기가 조금 더 흥미롭다.

이곳에는 꽃게장 만드는 법을 배우러 한국까지 찾아간 사장이 있다. 아이돌과 배우, 가수부터 축구선수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찾은 식당이기도 하다. 쥰키가 소개할 식탁의 주인공은 꽃게다. 간장에 숙성한 게장부터 매콤한 양념게장과 뜨거운 꽃게탕까지, 하나의 재료를 여러 방식으로 즐기는 곳이다.

여행지에서 한식을 먹는 일은 때로 망설여진다. 여기까지 왔으니 그 도시의 음식을 하나라도 더 맛봐야 할 것 같아서다. 하지만 그곳에서 생활한 사람이 소개하는 식당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메뉴에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난다. 무엇을 먹느냐만큼 누가 만들고, 어떤 손님들이 찾아오며, 누구와 함께 먹느냐가 한 끼의 인상을 바꾼다.

쥰키가 안내해 온 오사카도 그랬다. 첫 번째 식당 아키나이에서는 유학 시절 힘이 돼준 선배와의 인연을 돌아봤다. 두 번째 스시토샤브샤브에서는 한국에서 맺은 만남을 오사카에서 이어 갔다. 고베규 철판구이를 거쳐 도착한 신사꽃게당에서는 반대로 한국의 맛을 배우러 떠났던 사람을 만난다. 오사카에서 한국을 향했던 발걸음이 다시 오사카의 식탁으로 돌아온 셈이다.

사장은 꽃게장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직접 찾았고, 돌아와 일본에서 가게를 열었다고 전했다. 개점 후 손님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좋아하는 음식을 맛보러 여행하는 사람은 많다. 그 음식을 직접 만들어 손님에게 내놓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준비부터 다르다. 신사꽃게당의 출발에는 한식에 대한 호기심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선택이 있었다.

간장게장은 꽃게를 손질하고 숙성하는 과정, 간장과 게살의 균형이 중요한 음식이다. 사장은 한국에서 배운 조리법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손님을 맞았다. 신사꽃게당의 대표 메뉴에는 그렇게 직접 배우러 나선 시간이 담겨 있다.

그렇게 차려 낸 식탁에는 한국 스타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매장 측이 전한 방문객 명단에는 트와이스 미나, 초신성 건일, 세븐틴 디에잇, 아이콘 김진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배우 최민식·지창욱·서우·박지환·배인혁·김동욱도 이곳을 찾았다.

가수 보아와 테이, 밴드 혁오를 비롯해 일본 가수 후쿠모토 타이세이도 방문했다. 축구인 이영표와 김승규까지, 무대와 화면, 그라운드에서 활약해 온 이들의 이름이 한 식당에서 만난다.

좋아하는 스타가 다녀간 식당은 팬에게 여행의 목적지가 되기도 한다. 매장이 공개한 사진에는 여러 사인이 액자에 담겨 벽면을 채우고 있다. 익숙한 이름을 찾아보는 반가움은 자리에 앉은 뒤 음식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누가 다녀갔는지가 문을 열게 했다면, 무엇을 먹었는지가 그곳을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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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꽃게당은 특제 간장과 게살의 조합을 대표 메뉴의 특징으로 내세운다. 간장의 짭조름함과 꽃게의 단맛에 흰밥이 어우러지는 음식이다. 게살을 먼저 맛보고 밥을 곁들이면 간과 식감이 달라진다. 화려한 곁들임 없이도 꽃게 한 접시와 밥 한 공기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간장게장의 매력이다.

“너무 맛있어서 감동이에요.”

마사미가 전한 소감이다. 길게 맛을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에 들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맛있는 곳을 소개한 사람에게도 반가운 대답이다. 좋은 식당을 권해 본 사람이라면 함께 온 이의 첫 반응을 기다리는 마음을 안다. 이번 식탁에서는 쥰키의 선택에 마사미의 한마디가 답이 됐다.

꽃게를 즐기는 방법은 간장게장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매콤달콤한 양념게장을 함께 주문하면 같은 게살이 간장과 양념을 만났을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일행과 한 접시씩 나누다 보면 각자의 취향도 드러난다.

익히지 않은 게장이 낯설다면 꽃게찜과 꽃게탕을 고를 수 있다. 따뜻한 게살을 즐기거나 국물까지 곁들이며 식사를 이어 가는 선택이다. 간장새우와 날치알밥까지 더하면 게장을 좋아하는 사람과 처음 접하는 사람이 함께 한 상을 꾸리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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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측에 따르면 현재 오사카 두 곳과 교토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나고야는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히로시마와 도쿄에도 문을 열 계획이다. 한국에 꽃게장을 배우러 갔던 발걸음이 일본 여러 도시의 식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오사카 매장은 호리에점과 우메다점으로, 여행 동선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유학 시절 자신에게 힘이 됐던 식당을 소개하며 시작한 쥰키의 여정은, 마사미에게 한 끼를 권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첫 식탁에서는 오래된 인연을 돌아봤고, 마지막 식탁에서는 함께 먹은 사람의 감상을 얻었다. 쥰키의 오사카에 음식과 사람이 나란히 남는 이유다.

좋아하는 스타의 방문을 계기로 찾아왔어도 좋다. 간장게장이 궁금해 들렀어도 좋다. 식사를 마친 뒤 자신도 누군가에게 이곳을 권하고 싶어진다면, 여행의 목록에 적어 둔 식당은 한 번 더 찾고 싶은 장소가 된다. 그때 친구에게 보낼 말은 길지 않아도 충분하다.

“오사카에 가면, 여기서 한 끼 먹자.”

장소협조ㅣ오사카 간장게장 전문점 신사꽃게당
일본어 상호ㅣシンサコッケダン
매장정보ㅣ호리에점 — 大阪府大阪市西区南堀江1-14-27 GONTAXビル3F
     우메다점 — 大阪府大阪市北区堂山町1-14 こだまレジャービル4F
주요메뉴ㅣ간장게장·양념게장·꽃게찜·꽃게탕·간장새우
이용안내ㅣ꽃게찜은 공식 안내상 예약이 필요하며 조리에 약 30~40분 소요. 지점별 메뉴와 예약 조건은 방문 전 확인.
현지동행ㅣ가수 쥰키
특별게스트ㅣ마사미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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