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영화숙·재생원의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를 조명했다. 어린 시절 강제 수용됐던 한 무기수는 자신이 암매장했던 시신을 유가족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45회는 ‘살인자의 편지 - 영화숙 재생원’ 편으로 꾸며졌다. 배우 주현영, 봉태규, 가수 딘딘이 이야기 친구로 출연했다.
당시 부산시는 18세 미만 부랑아를 영화숙에, 성인을 재생원에 위탁 수용했다. 방송에 따르면 시설 운영자 이순영은 수용 인원에 따라 지급되는 지원금을 노리고 아이들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했다.
끌려온 아이들은 이름까지 바뀌어 가족과의 연락이 끊겼다. 좁은 공간에서 제대로 눕지도 못한 채 잠을 잤고, 묽은 강냉이죽으로 끼니를 때웠다. 탈출을 시도하면 곡괭이 자루로 폭행당했다.
원생들 사이에 감시 체계를 만들어 폭력을 조장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구타와 영양실조로 숨진 이들의 시신은 인근 갈대밭과 야산에 암매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들은 주현영은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이다”라고 분노했다. 봉태규 역시 “지옥이다”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시설의 범죄는 계속됐다. 방송에 따르면 이순영은 아이들에게 소매치기와 가택 침입, 마약 배달 등을 가르쳤다. 1976년 법인 허가가 취소됐지만 처벌은 벌금 30만 원에 그쳤다.
시설에서 벗어난 피해자들의 고통도 끝나지 않았다. 일부는 신원 불상자로 취급돼 고문을 당하거나 형제복지원과 삼청교육대로 보내졌다.
무기수 신 씨 역시 시설을 나온 뒤 여러 차례 범죄를 저질렀고, 결국 살인 사건으로 복역하게 됐다. 그는 자신의 범죄에 대한 용서를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과거 암매장에 관여했던 시신을 찾아 유가족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봉태규는 “이런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딘딘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며 피해자들의 삶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서정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