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바둑기사 출신 이세돌이 43년 만에 첫 이력서를 쓰고 새로운 직업에 도전했다. 야구장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새벽 배송 현장을 누비며 바둑판 밖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3일 첫 방송된 KBS2 ‘백수 이세돌’에서는 은퇴 후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선 이세돌의 첫 현장 체험이 공개됐다.
이날 이세돌은 “내가 이력서를 쓸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낯선 도전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은퇴 후 근황에 대해서는 “백수가 의외로 바쁘다”고 말했다.
첫 번째 직업은 잠실야구장 맥주 판매원이었다. 이세돌은 24세 맥주 판매원 안유경 씨에게 업무를 배우며 생애 첫 판매직에 도전했다.
20kg에 달하는 맥주 배낭을 멘 이세돌은 관중석을 오가며 손님을 맞았다. 처음에는 맥주 거품을 조절하지 못하고 카드 결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점차 업무에 적응했다. 관중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응하며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섰다. 그 결과 목표였던 100잔 가운데 86잔을 판매했다.
특히 “사람이 사람에게 따라주는 맥주 한 잔을 AI가 따라올 수 있을까. 결국 인간은 인간이 필요하다”는 말로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전했다.
‘백수 이세돌’의 두 번째 직업 체험은 새벽 4시에 시작됐다. 이세돌은 서울 공덕동에서 15년 경력의 프레시 매니저 한애순 씨를 만나 배송 업무를 배웠다.
그는 한애순 씨를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제품 분류와 출고 작업을 도왔다. 익숙하지 않은 업무에 “멘붕이 오는 느낌이었다”고 당황했지만, 점차 현장에 적응했다.
전동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선배를 따라 언덕길을 뛰어오르는 등 체력적으로 힘든 과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백수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 10주년을 맞은 이세돌이 다양한 직업에 도전하며 일의 의미를 찾아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KBS2 ‘백수 이세돌’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KBS2 ‘백수 이세돌’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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