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어른아이, 엄예진

한효주 기자
2024-05-29 12:40:28

모델, 인플루언서, MC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며 모델테이너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고 있는 중인 모델 엄예진이 bnt와 만났다.

큰 키와 청순한 비주얼로 카메라 앞에선 그는 사랑스러운 무드부터 몽환적인 콘셉트까지 여과 없이 자신의 끼를 발산해 내며 천생 모델임을 증명해 보였는데.

이른 나이 데뷔 후, 어른들 사이에서 어른인 척을 해야만 했던 그.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며 성장하고 있는 ‘어른아이’ 엄예진의 이야기를 전한다.

Q. 화보 촬영 소감

“너무 다양한 콘셉트로 진행하게 되어 재밌었고, 특이한 오브제와 같이 할 수 있었던 마지막 콘셉트가 가장 인상 깊었다. 평소 스타일링할 때 보다 과감한 옷을 입고 오랜만의 화보 촬영을 해서 재밌게 즐겼던 것 같다. 요즘 거의 인플루언서, 런웨이, VIP 살롱쇼, 스타일링클래스 등의 일들을 많이 하다 보니 이렇게 컨셉추얼한 화보는 오랜만이라 진짜 잡지촬영 하는 느낌이었다. 화보 찍는 친구들도 세대교체가 되다 보니(웃음). 나도 벌써 10년이나 됐더라”

Q. 최근 근황

“동덕여대 모델과 졸업 후 같은데로 진학해 대학원을 다니면서 모델 교육 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델 일과 마케팅 일을 함께 병행하고 있어 회사도 다니면서 인플루언서 활동까지 하고 있는데(웃음) 아무래도 다양하게 활동했던 이력들이 나중에는 후배들을 강의할 때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로 다양하게 접해보려 하고 있다”

Q. 자신의 성격과 매력을 반영한 ‘다섯 글자’ 자기 PR

“정에 약해서 사람한테 상처를 많이 받는데 상처받았다가도 미안하다 그러거나 괜찮아지면 좀 해맑은 편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웃음). 동물 중 토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해맑은 토끼’”

Q. 모델의 길, 어떻게 걷게 됐나

“아버지가 지춘희 선생님 쇼 티켓을 구해오셔서 가족과 함께 쇼를 보러 갔는데 피날레를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나도 키가 크다 보니 주변에서 권유가 많았고 아카데미도 가보면서 교복모델 대회를 나가게 됐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대상을 받게 돼서 입문하게 됐다. 그때부터 지금의 회사(케이플러스홀딩스(YG케이플러스))랑 계약해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웃음)”


Q. 모델로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


“VIP 분들이랑 요즘 일들을 많이 하는데 딸 대하듯이 엄청 예뻐해 주신다(웃음). 그분들이 내 얼굴을 기억하시고 ‘너무 예뻐요’, ‘오늘 쇼 잘 봤어요’, ‘다음 시즌에 또 봬요’라고 인사해 주실 때 뿌듯하고 역시 모델이란 일이 사랑받는 직업임을 느낀다. 또 중고등학생, 모델 친구들에게 멘토링 강의를 했었는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듣고 있는 학생들을 볼 때도 너무 뿌듯했다”

Q. 모델 꿈나무들에게

“모델의 화려함만 보고 뛰어들었다가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본인이 입문을 해서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그냥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진 태도가 가장 위너의 길이라 얘기해주고 싶다. 고로 모델을 자신감이다(웃음)”

Q. 2014년 서울패션위크 데뷔, 당시 소감

“3월 박병규 선생님의 하우 앤 왓 쇼였는데 떨었던 기억만 남는다. 진짜 대선배님들 사이에서 쇼를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인상 깊었고 연습 때 했던 워킹들을 진짜 무대, 관객 앞에서 한다는 그 자체가 흥분되는 요소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Q. 2014년 서울패션위크 데뷔 후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도전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나

“2022년 SBS Plus 예능 ‘오픈런’ MC를 맡은 경험이 있어서 MC 방면으로 조금 더 넓혀나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더불어 모델테이너 쪽의 모델 교육들을 함께 진행, 인플루언서 같은 경우도 디지털 마케팅 방면으로 풀어서 교육해서 최종적인 목표는 모델 교육이지만 그 중간 과정들에 있어서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모델이 되고 싶다”

Q. 방송에 욕심이 더 생기지 않는지

“MC 카테고리의 일들을 더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 근데 이 일이 너무 즐거운 일이기도 했지만 내가 부족한 면이 많다는 것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역량인 스피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MC 쪽에서는 더 많은 일들을 해보고 싶긴 하다. 초반에는 나도 연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중학생 때 예고 입시 준비를 하면서 ‘연기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연극 연기를 배워 더 힘들었었다. 나에게 정말 핏한 역할이 들어오면 어렵지 않게 소화해 낼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류들의 연기는 하고 싶은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역할이나 나를 깨는 캐릭터가 좀 어려운 것 같다”


Q. 본인의 신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전에는 그냥 마른 체형을 좋아했었는데 어느 정도 좀 여성스러운 몸매가 예쁘구나를 걸 느낀다. 나에게 가장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부분을 생각해 봤을 때 어깨라인이 좋은 것 같다”

Q. 평소 자주 입는 패션 스타일은

“대학원 수업, 학회 참석, 회사 출근을 하다 보니 조금 격식 있는 재킷과 슬랙스, 셔츠에 스커트 등 세미오피스 룩의 옷들이 많은 것 같다”

Q. 스타일링에서 고집하는 부분

“상의를 달라붙는 옷을 입었으면 하의는 볼륨감 있는 스커트나 여유로운 핏의 바지들을 입고 하의를 달라붙는 스키니진 같은 걸 입었다면 상의는 박시한 셔츠를 입는 식으로 밸런스를 맞추려 한다. 상하의 중 어느 한 부분은 좀 라인감을 드러내 강조하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같다”

Q. 자신만의 관리 비법

“어릴 때 수영선수단 출신이어서 수영 좋아하는데 지금은 시간상 잘하지 못하고, 주 2회 필라테스 꾸준히 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자기 전, 손이나 괄사로 림프순환관리 한다”

Q. 롤모델이 있는지

“롤모델을 따로 두진 않는 것 같고 가치관으로 두는 생각은 있다. 이하늬 님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내면의 아름다움에서 나온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었는데 이 부분이 좀 크다고 생각한다. 워낙 시술, 성형 등이 발달했기 때문에 예쁜 사람들은 차고 넘치지 않나. 거기에서 진짜 나의 분위기를 완성시키는 건 내가 가진 생각들과 내면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하늬 님의 말이 인상 깊었다”

Q. MBTI & 본인이 바라본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ESFJ, 요즘 내면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기여서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사회적으론 되게 단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어른아이와 같달까(웃음). 어른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어른스러운 게 아니었던 거 아닐까 싶다(웃음). 일을 일찍부터 하면서 어른들 사이에서 어른인 척을 많이 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너의 성격은 어떻고 본질적으로 좋아하는 게 뭐야?’라고 했을 때 나는 다 맞춰주고 살아왔어서 할 수 있는 말들이 없었다. 이런 부분들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내면에 대해 많이 공부하려 하고 있다”

Q. 평소 취미

“쇼핑 좋아해서 패션, 뷰티 아이템들 많이 보면서 인터넷 쇼핑한다. 그리고 요가를 오래 했었는데 요가와 헬스의 딱 중간인 것 같은 필라테스를 해보니 나와 잘 맞아서 나중에는 ‘자격증도 한번 따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가 붙는 운동이 됐다”

Q. 이상형이 있다면

“배려심이 많은 사람. 외적으로는 강동원 님, 이진욱 님 그리고 야구선수 이정후 님”

Q. 앞으로의 계획

“MC나 이런 쪽의 활동반경도 넓혀서 모델테이너적인 성격의 활동들도 더 해보고 싶다. 모델 교육 방면으로 좀 더 집중해서 나갈 것 같다. 그래야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고 교수, 강사가 해보지도 않고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 그리고 나의 내면에 대한 공부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 시간들을 단단하게 가져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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