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로시 “스타일리스트, 단순 스태프 아닌 아티스트라 생각해” 

임재호 기자
2024-07-16 14:25:48
재킷은 홀리넘버세븐, 보디수트, 팬츠, 주얼리는 모두 메트로시티 제품.

셀러브리티에게 T.P.O.에 맞는 스타일 연출은 물론 새로운 매력을 끌어내주는 직업 스타일리스트. 다양한 셀럽과 합을 맞춘 스타일리스트 로시가 오늘은 화보의 주인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평소 카메라 뒤에서 디렉팅만 하던 그는, 걱정부터 앞섰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채로운 포즈와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솔직한 속내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남을 예쁘게 꾸며주는 스타일리스트만 하다가 오늘 카메라 앞에 처음 서봤는데 되게 떨리고 쉬운 게 아니구나 싶다(웃음)” 

Q. 근황은 

“일을 하면 정말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이라 거의 일과 결혼한 느낌일 정도로 지내고 있다” 

원피스는 비건타이거 제품.

Q. 로시를 소개한다면 

“멋있는 찐따다(웃음). 되게 보기에 화려해 보이고 잘 놀고 그래 보이지만 실제로 나는 일만 하고 일에 연결된 화려한 삶만 산다. 일에 관련된 스케줄 말고는 외출을 안 한다. 정말 ‘멋진 찐따’ 그 자체다. 내 이름 ‘로시’도 ‘도로시’에서 따온 이름이다. ‘도로시’가 신의 선물이란 뜻인데, 나도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선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의미로 지은 예명이다” 

Q. 스타일리스트란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인지 

“브랜드, 셀러브리티, 의상의 연결고리가 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모델도 좋아 보이고, 옷도 멋져 보여야 하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웃음). 그리고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중에 스타일리스트가 가장 짐이 많다(웃음)”

Q. 요즘 스타일링을 전담하고 있는 연예인이 있다면 

“너무 많다. 서동주, 안혜경, 모델 이혜정, 코미디언 김영희, 강소연, 문희경 선생님 등 정말 많다. 요즘은 브랜드 쇼나 행사 기획도 많이 하고 있어 바쁘다” 

Q.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 

“내가 정말 어릴 때 엄마가 모델이셨다. 애기 엄만데도 디자이너 눈에 띄어 모델 일을 잠시 하셨다. 그때부터 백스테이지에서 엄마가 옷을 갈아입는 걸 봐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나도 옷을 좋아하게 됐다. 근데 전공은 다른 걸 하게 되었다. 내 전공을 살리지 못하게 돼 ‘뭐 하지’하고 고민했는데, 주변에서 다 옷에 관련된 일을 하라고 추천받았다. 그래서 스타일리스트를 하게 되었다” 

Q. 직업의 장점과 단점 

“장점은 되게 보람 있다. 누군가를 바꿔줄 수 있고 꾸며줄 수 있다. 또 결과물이 바로바로 나오니까 더 좋다. 단점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스케줄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내 시간보다 남의 시간에 맞춰야 한다. 그리고 콘셉트가 정해지면 그 콘셉트에 대한 레퍼런스를 정말 계속 찾아야 한다. 맡은 연예인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하기에 이것도 정말 힘들다”


Q.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연예인이 있다면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항상 똑같이 대답한다. ‘신인이던 이미 톱스타던 내 앞에 서는 순간 모두 톱스타다’라고(웃음). 내가 맡은 연예인은 최고라는 생각으로 항상 열심히 한다. 난 외면을 담당하는 직업이지만, 일을 하고 소통하다 보면 내가 셀러브리티의 내면까지 케어해 주는 거 같기도 하다” 

Q. 스타일리스트로서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은 어떤 점인가 

“난 ‘콘셉트충’이다. 물론 다른 실장님들도 정말 잘하신다. 근데 현장에서 다른 팀을 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다. AI처럼 일만 하시는 분들을 보면 아쉽다. 물론 각자만의 스타일이 있기에 존중한다. 난 스타일리스트가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기에 내 작품을 셀러브리티에게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콘셉트가 정해지면 레퍼런스를 정말 계속 찾고,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한다” 

Q. 존경하는 스타일리스트 선배가 있다면 

“이 직업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존경한다. 이 일을 해봤기에 얼마나 힘든지 안다. 나보다 선배던,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던 다 존경스럽다. 모든 스타일리스트 실장님들이 아티스트의 마음가짐으로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Q. 스타일리스트로서 최종 목표 

“사실 난 최종 목표는 없다. 항상 지금이 최선이라는 마음으로 임한다. 물론 최선을 다해도 아쉬울 때가 있다. ‘일단 지금 맡은 일이 목표다’라는 마음으로 일한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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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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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케이
STYLING
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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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지 (코코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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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정 (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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