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임지섭의 당찬 걸음마 

임재호 기자
2024-06-12 13:38:15


드라마 ‘원더풀 월드’로 눈도장을 찍고,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으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한 신예 배우 임지섭이 bnt와 만났다. 

훤칠한 키와 도시적인 마스크로 코지한 무드부터 시크한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낸 그는, 인터뷰에서는 수줍어하는 귀여운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가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는 임지섭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고등학생 때 모델 활동 이후로 화보 촬영을 정말 오랜만에 해봤다. 너무 재밌었다” 

Q. 근황은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공연을 격일로 계속하고 있다. 열심히 컨디션 조절 하면서 지내고 있다” 

Q. 임지섭을 아직 잘 모르는 대중들을 위해 짧은 자기소개를 한다면 

“배우 임지섭이다. 최근 드라마 ‘원더풀 월드’에서 권민혁 역할을 맡아 연기했고,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에서 코너 머피 역할로 공연 중이다. 기회가 되셔서 공연을 보게 되신다면,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다” 

Q. 오늘 실제로 보니 조금 내성적인 것 같다. MBTI가 어떻게 되나 

“‘INTJ’다. 조금 수줍음이 많은 편이다” 

Q. 드라마 ‘원더풀 월드’에 김남주-차은우와 함께 출연했다. 소감이 있다면 

“일단 같은 작품에 이름을 올리고 연기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직접 연기도 함께 해봐서 많이 배웠다. 긴장도 많이 되긴 했는데 앞으로 배우를 하면서 좋은 추억도 되고 도움이 될 것 같다”


Q. ‘원더풀 월드’에 출연하며 배운 점 

“일단 선배님들이 촬영이 많은데도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나와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어떻게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저렇게 페이스 조절을 잘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연기는 너무 서로 호흡도 좋고 잘하셔서 더 긴장하고 준비도 많이 했던 것 같다” 

Q. 기억에 남는 선배의 조언 

“현장에서 성인 연기자 중에선 내가 막내였다. (김) 남주 선배님께서 ‘준비도 잘해왔고, 연기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감동받은 기억이 있다” 

Q. 공연 중인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에도 출연 중이다. 뮤지컬 무대에 서보니 어떤가 

“원래 연기만 하던 사람이었다. 뮤지컬은 처음이라 ‘노래를 잘해야겠다’는 막연한 부담감과 노래를 그저 즐기기보단 완성도 있는 무대를 위한 연습도 많이 했어야 했다. 대단하고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내가 조금이라도 부족한 모습을 보일까 봐 걱정이 돼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이젠 적응을 많이 해서 컨디션 조절 같은 것도 꽤 괜찮게 하는 것 같다” 

Q.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됐다고. 오디션 에피소드가 있다면 

“내가 이미 ‘디어 에반 핸슨’을 알고 있었기에 욕심이 났다. 넘버들도 너무 좋다는 생각에 직접 지원했다. 운이 좋게 서류를 합격하고 현장 오디션을 보러 갔다. 너무 긴장해서 노래를 잘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 노래 저 노래를 많이 시키셨다. 오디션을 꽤 길게 봤다(웃음).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좋은 추억이다. 뮤지컬 오디션 자체도 처음이었고, 합격할 거라 생각 못 해 더욱 기뻤다”

Q. 합격 후 엄청 기뻤겠다 

“그렇다. ‘사실 이것보다 더 잘한다’고 오디션 때 말하고 그랬다(웃음). 그런 부분들을 재밌게 봐주신 거 같다” 

Q. ‘원더풀 월드’에 바로 이어 뮤지컬 무대에 서야 해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초반에는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목에 조금 무리가 갔다. 이렇게 몸이 버텨주지 못할 때 속상했다” 

Q. ‘디어 에반 핸슨’의 ‘코너 머피’를 연기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이렇게 큰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에 대해 기쁨과 설렘을 느끼고 있다.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항상 긴장하고 있다. 매 공연마다 아쉬움이 없을 순 없다. 나한테 아쉬움이 남아도 관객 분들이 박수를 주시면, 다양한 감정이 든다. 속상하거나 죄송스러울 때도 있고, 벅차오를 때도 있다. 이런 걸 느끼며 나도 배우고 성장하는 거 같다. ‘코너 머피’는 극 중에서 죽고 난 후에 더 많이 나온다. 그래서 죽기 전과 후에 차이를 많이 주고 싶어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하며 연기했다” 

Q. 화내는 연기가 많은데 힘들진 않았나 

“분노가 제어가 안 되는 역할이다 보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게 많다. 캐릭터 연구를 오래 해서 이런 부분은 이해가 되지만, 갑자기 목이 아플 때가 있다. 바로 노래를 해야 해서 목을 정돈해야 하는데 이런 게 조금 어렵다”

Q. 출연진들과도 많이 친해졌나 

“맞다. 내가 거의 막낸데, 뮤지컬이 처음이라 부족한 게 많은데 애정으로 감싸주시고 너무 많이 가르쳐주시고 해서 사랑받으면서 연습하고 공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 연출팀 분들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뮤지컬 무대가 끝나고 가장 뿌듯한 순간이 있다면 

“내 감정이나 가창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왔을 때 가장 뿌듯하다. 100% 구현이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잘 맞아서 나올 때 정말 기분 좋다” 

Q. 벌써부터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올라운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나 장르가 있나 

“모든 걸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내가 타고난 배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고 싶은 분야는 지금까지 어두운 역할을 많이 맡았다. 이젠 소년미 있고 귀여운 캐릭터 연기 해보고 싶다” 

Q. 꼭 해보고 싶은 연기나 캐릭터가 있다면 

“이미지와 대조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조금 강아지 같은 느낌의 남성으로 나오는 멜로도 좋고, ‘D.P.’에서 구교환 선배님이 맡은 한호열 같은 역할도 좋다” 

Q. 배우로서 본인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장점을 어필한다면 

“냉소적이고 날카로운 이미지다. 크게 예민하고 날카로워 보이려고 하지 않고 무표정만 지어도 그런 이미지가 카메라에 나온다는 게 내 장점이자 무기라 생각한다”

Q.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주고 싶은지 

“주어진 작품을 항상 열심히 잘 마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러한 과정들이 내겐 너무 소중하다. 다른 배우분들, 제작진 분들과 함께 작품 하나를 만들어 나간다는 게 너무 행복한 일이다.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겠다” 

Q. 연기를 하면서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는지 

“연기를 하다 보면 내가 특정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다가올 때가 있다. 화를 막 내야 한다던가, 너무 슬퍼서 눈물을 흘려야 하는 장면이 있을 때 내가 100% 표현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때가 힘들다. 배우로서 감정 표현을 다 하지 못한 게 아쉽고, 이러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지’가 아니라 작품 그 자체를 즐겼다. 그렇게 하다 보니 배우들의 감정에 자연스레 동요되고, 더 감정이 풍부해진 것 같다” 

Q. 캐릭터 연구를 오래 하는 편인가 

“그렇다. 근데 캐릭터 분석할 때 주관이 안 들어갈 수가 없다. 그 주관을 어디까지 넣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정말 재밌다(웃음)” 

Q. 처음 배우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계기나 이유는 

“배우보다 모델을 먼저 시작하게 됐다. 모델 일을 하면서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여러 회사에서 연락을 주셨다. 처음엔 조금 안일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해보니 ‘이렇게 쉽게 생각할 게 아니구나’ 싶었다. 내 연기를 보며 스스로 아쉬운 부분도 많았고, 이렇게 연기하면 배우라고 할 수 없겠다 싶었다. 더 열심히 하겠다” 

Q. 요즘 정말 바쁠 텐데, 임지섭을 행복하게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이 있나 

“삶의 낙이라기보다는, 주어진 공연을 잘 해내는 게 우선 1순위다. 지난 공연에서 아쉬운 점을 새로운 회차에서 채우는 맛이 좋다(웃음). 공연에서 내가 하는 노래나 대사를 항상 녹음해서 집 가서 바로 듣고,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

Q. 롤모델 

“너무 좋은 선배님들이 많아서 한 분을 꼽기가 어렵다” 

Q.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많이 부족한 저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한다. 공연장 자주 찾아주시는 팬분들도 많은데 공연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Q. 어떤 배우로 각인되고 싶나 

“개성이 강한 선배님들의 연기를 다른 후배 분들이 성대모사를 많이 하지 않나. 누군가 내 연기를 성대모사해줬으면 좋겠다(웃음). 그만큼 내 연기가 개성이 강하다는 뜻 아닐까. 너무 행복할 것 같다. 그 정도의 연기력과 개성을 갖추는 게 내 목표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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