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커2'가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일요일 저녁 뜨거운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8일(일) 방송된 tvN '백패커2(연출 신찬양)' 10회에서는 안동포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전통 한식 8첩 반상을 선보이는 백종원, 이수근, 허경환, 안보현, 고경표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번 출장지는 국가 무형유산 제 140호 '삼베짜기'를 계승 중인 안동 금소마을로, 국내에서 대마 재배가 합법적으로 허용된 대마 특구 지역이자, 대마를 원료로 한 안동포 제작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곳이다. 멤버들이 도착한 대마밭에서는 수시로 순찰을 도는 경찰들의 철저한 관리 하에 대마 수확을 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백종원은 대마 냄새를 확인 후 "진짜 대마 맞네"라며 "어디 지나가다 이 냄새 나면 신고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장교 생활을 했던 군 시절 대마 제거 작업을 했던 것.
안동 금소마을은 평균 연령 75세 이상의 고령 마을이지만 안동포 명맥을 잇기 위해 모두들 한마음으로 애쓰고 있었다. 의뢰인은 "대마 수확 일이 여름에 이뤄지다보니 (어르신들이) 이른 새벽 나오셔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라며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전통한식으로 대접하면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의뢰했다.
백종원은 "오늘 음식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안동의 전통 문화를 함께 잇는다는 마음으로 해보자"라고 말하며 어르신들의 원픽 '해물부추파전'과 '소갈비찜'이 포함된 전통 한식 8첩 반상을 준비하기로 했다. 문제는 개수대와 화구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주방이었다.
의뢰인은 어르신들이 작업하는 공간까지 주방으로 쓸 수 있다고 했지만 열악한 환경은 매한가지였다. 출장 요리단은 인근 창고와 백패카에서 필요한 조리 도구 등을 확보해 옮겨뒀고 덕분에 주방은 처음에 비해 풍성하게 채워졌다.
하지만 6마리나 되는 생선을 굽는 일이 관건이었다. 백종원은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랐어"라며 창고에서 생각지도 못한 군고구마 통을 옮겨왔다. 이수근은 위기 순간에 발동된 백종원의 천재력에 "하여튼 창의력 못 말린다니깐"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백종원은 고경표에게 조기 포장을 부탁했고 포장된 조기 5마리는 군고구마 통으로 들어가 조리가 시작됐다. 하지만 호일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이 문제였다. 고경표는 백종원의 호출에 "또 저예요?"라고 진땀을 흘리며 실수 수습에 나섰다.
나물 4종 요리에서는 이수근이 호박 나물을 담당하게 됐다. 수동인이었던 이수근은 백종원으로부터 레시피를 전수 받은 뒤 능동인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 하나의 주요 메뉴 제육볶음은 허경환이 도맡아 맛집 비주얼을 완성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출장 요리단은 솥뚜껑에서 타버린 파전 때문에 실패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버너 2개에서 35개의 파전을 부쳐내며 13가지 메뉴 8첩 반상을 완성했다.
12시가 되자 일을 끝낸 어르신들이 입장을 시작했다. 테이블 세팅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잡는 어르신들 때문에 당황한 것도 잠시, 항공샷 배틀을 부를 정도로 풍성한 동네 잔칫상이 차려졌다. 특히 부드러운 소갈비찜이 리필을 이끌 정도로 어르신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이수근은 어르신들 앞에서 남다른 센스를 발휘하며 홀에서는 완벽 능동인의 모습을 보이며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디저트인 안보현 표 미숫가루까지, 어르신들은 피로와 무더위를 날릴 만한 입 호강에 행복해하며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 "우리 생애 최고의 날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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