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디바' 손담비가 엄마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어릴 적 상처에 직면, 엄마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7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3.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3.8%(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은 데뷔 18년 차 가수 겸 배우 손담비가 새로운 '딸 대표'로 합류해, 사상 최초 '엄마하고 나하고'를 선보였다.
손담비의 엄마는 딸을 위해 직접 보양식 오리 백숙을 요리했다. 함께 식사를 하며 손담비는 무섭도록 엄했던 엄마와의 과거 일화를 꺼냈다. "통금 시간을 어기고 10시에 귀가했다가 삭발을 당했다. 집에 들어갔더니 가위를 들고 계셨다"라는 이야기에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손담비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빠를 대신해 20살 때부터 집안의 가장이 돼야 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이에 대해 "부모를 부양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한 번도 불만을 가져본 적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담비의 엄마는 "자식한테 벌레처럼 붙어서..."라며 가슴속 한을 토해냈다.
이어서 손담비는 어린 시절 엄하고 삭막한 가정 환경으로 생긴 마음속 결핍과 그로 인한 두려움을 호소했다. 손담비는 "내 자식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다. 자식에게 사랑을 주지 못할까 봐 불안하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손담비의 엄마는 "남편한테 사랑과 관심을 못 받았기 때문에 딸한테도 상냥하게 못했다. 너무 미안하고 후회된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이 과거 상처를 두고 극렬하게 부딪쳤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결혼도 하지 않겠다는 딸의 말에, 손담비의 엄마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을것 같아 딸 양쪽 뺨을 때렸다"라고 말했다.
장영은 "그때 좀 희열이 있었다. 아버지와 어떤 일에 생각이 일치한 게 너무 오랜만이었다"라며 흐뭇해했다. 박남현의 제안으로 장광 부자는 생애 처음 둘만의 사진을 찍었다. 망설이지 않고 아빠 옆으로 먼저 다가가는 장영의 모습에 감탄이 쏟아졌다. 장영은 "별것 아닌 것도 우리는 처음인 게 많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장광은 장작을 패느라 땀을 많이 흘린 아들에게 등목을 제안했다. 장영의 탄탄한 복근이 시선을 사로잡은 가운데, 장광 부자의 역사적인 첫 스킨십이 이뤄졌다. 잠깐의 등목 스킨십을 서둘러 마무리한 뒤 장영은 "약간 낯 뜨거웠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장광은 아들이 힘들게 만든 근육을 보고 "끈질기게 노력을 하는구나... 잘 만들었다. 수고했다"라는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후 장영은 박남현의 엄마가 나타나자 달려가 포옹을 하는가 하면, 시종일관 살갑게 챙기며 전에 없던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아들의 낯선 모습에 장광은 "괘씸한 놈"이라며 질투심을 드러냈다.
장영의 친구인 박남현은 장광에게 무명 배우로서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즉석에서 연기 지도를 부탁했다. 장광은 박남현의 연기를 진지하게 지켜본 뒤, 짧지만 강렬한 원 포인트 레슨으로 46년 차 배우의 위엄을 드러냈다. 장영은 아빠의 연기 지도에 대해 "해석의 깊이 자체가 다르다. 아버지의 연륜과 그동안 해왔던 길에 대해 다 인정되는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다음 주에는 장광 아들 장영의 배우의 꿈을 향한 가슴 먹먹한 이야기, 그리고 한강에서 펼쳐지는 손담비 모녀의 첫 추억 만들기가 공개된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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