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14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K-POP 아티스트 아우라(본명 박민준)가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10여 년 전, 한국에서 아이돌 '더블에이'로 데뷔한 그는 현재 73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AOORA(@channelAOORA)'를 운영하며 인도와 두바이, 중동 등 해외 콘서트로 바쁘게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더 유명하다.
아우라의 활동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힌디어와 아삼어 등 다양한 인도의 언어로 노래를 부르는 K-POP 가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우라는 어떻게 인도에서 음악 활동을 마음먹게 됐을까?
아이돌 활동 중 인도 영화 '발리우드(Bollywood)'를 보고 첫눈에 반해 무작정 콘텐츠를 찍기 시작했고, 그 콘텐츠가 인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됐다는 '자칭 ENTJ' 아티스트 아우라와 그의 크루 멤버이자 오랜 음악적 동반자인 프라이데이(FRIDAYYY, 본명 안형선)를 만났다.
Q. 화보촬영 소감
프라이데이: 인생 첫 화보촬영을 프로패셔널하신 분들과 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인도 전통 의상하면 쿠르타(Kruta)만 생각하시는데, 룽기(Lungi) 같은 남인도 의상도 있고, 셰르와니(Sherwani)도 있고... 많은 분들에게 인도 전통 의상을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아우라: 너무 재밌었다. 오늘 화보 작업을 하면서 일을 정말 노는 것처럼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가수 ‘아우라’가 개인이 아니라 크루로 인도에서 활동 중이다. 국내 팬들은 이 부분을 잘 모를 것 같다. 크루 멤버 중 한 명인 프라이데이 님을 정식으로 소개해 달라.
아우라: 프라이데이는 제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같이 했다. 저의 모든 음악 프로듀싱을 다 한다. 음악도 하지만 DJ로서도 활동을 하고 있다. K-POP과 POP, 인디아 음악을 믹스한 콘텐츠를 많이 낸다. 무엇보다 이 친구가 되게 섹시한 춤을 잘 춘다. (웃음) 아티스트로서 너무 천재 같은 친구다. 성격도 너무 좋아서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치고 특히 같이 술을 마셔 보면 그 존재감이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Q. 그럼 두 분이 같이 일을 한 게 몇 년 째인가?
프라이데이: 2007년? 2008년부터니까.. 조금 있으면 20년이 되어간다.
아우라: 프라이데이뿐만 아니라 미미랑 지미라는 크루 친구들도 제가 처음 데뷔할 때부터 같이 일해 왔다.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로 만났다가 지금은 무대도 같이 올라가고, 댄서들이 부족할 때 같이 무대도 선다. 저희가 정체성이 좀 없다. (웃음)
Q. 인도에서 아우라로 활동하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아우라: 일단 저는 한국에서 아이돌로 데뷔를 했다. 그때부터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되게 많은 나라에서 일을 하다가, 코로나 때 우연히 발리우드라는 인도의 뮤지컬 영화를 보고 반하게 됐다. 그 바이브가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나도 저 배우들과 같이 춤추고 놀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고, 발리우드를 콘텐츠로 따라했다.
아우라: 그러다 갑자기 인도 어느 회사에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이걸 계기로 인도 관계자 분들이 먼저 한국에 오셨고, 저희가 인도에 초대를 받았다. 그때 제가 '그냥 놀 수 만은 없다! 콘서트라도 열어 달라'고 했다. 제가 ENTJ다.(웃음) 그런데 정말 그쪽에서 콘서트를 열어 주더라. 그래서 인도에서 콘서트를 했다.
아우라: 처음 뭄바이 콘서트를 시작으로 잠무(Jammu), 러크나우(Lucknow), 칸푸르(Kanpur), 델리(Delhi).. 점차 점차 늘려 갔다. 시간이 갈수록 콘텐츠도 음악도 라이프스타일도 너무 잘 맞더라. 진지하게 인도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일을 더 해보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아우라: 그러던 와중에 콘서트에서 부른 힌두 노래 중 '크리시나(Krishna)'라는 노래가 있었다. 그 곡을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는데, 한국으로 치면 KBS, SBS 같은 인도 방송사의 유명한 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왔다. 그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라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희가 알려졌다. 불과 1년 만에.
Q. 인도에서 출연한 프로그램은 어떤 방송인가?
프라이데이: 아우라가 출연한 인도 방송 프로그램은 '빅보스'라는 프로그램이다. 약간 중장년층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인데, 우리나라의 런닝맨이나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트에 카메라 1000대 정도 달아 놓고, 방송인과 크리에이터들 15~16명이 한 장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매일 방송이 방영되고 OTT에는 24시간 방송이 나간다.
아우라: 저는 중간에 와일드 카드로 중간에 투입된 케이스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출연한 케이팝 아티스트라 굉장히 주목을 받았다. 제가 거기 30일 정도 있었는데, 거기 룰이 원래 힌디어를 해야 하는데, 감사하게도 영어와 한국어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셨다.
아우라: 저 나름 뿌듯한 건, 시청자를 재밌게 해주고 싶어서 요일별로 머리 색깔을 바꿨다. 때문인지 어린이들이 방송을 보기 시작하면서 시청자 연령층이 넓어졌다. 그걸 계기로 저도 많이 알려 졌고, 인도에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한국의 좋은 모습을 많이 알리고 싶고... 저 나름의 보람 같은 걸 느꼈던 것 같다.
Q. 인도 활동 곡 중에 ‘띠띠따라’를 보면, 인도 말라얄람어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단연 돋보였다. 기존의 K-POP 가수들과 달리, 현지 느낌을 살린 곡을 메인으로 내세운 이유가 있나?
아우라: 일단 첫번째는 제 입장에서 인도의 말라얄람어가 좀 특이한데 그 발음이 재밌더라. 그래서 좀 도전해 보고 싶었다. 두번째는 아직 제가 많은 사람들한테 가수라기 보다는... '예능인' 그냥 'TV스타'라고 알고 계시다. 제 위치를 받아들이고 싶었다. "이게 한국이야! 이게 한국음악이야!"라고 하기 보다는 제가 정말 리스펙하는 인도의 문화와 음악을 따라하고 싶었다.
아우라: 그리고 인도가 정말 넓다 보니까 동서남북의 문화가 너무 다르다. 그 안에서도! 아직 인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더 많이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해서 될 정도의 느낌은 아니더라. 제대로 하고 싶었고, 저를 봐 주시는 현지분들께도 제가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진심을 전해드리고 싶다. 나중에 정말 더 많이 익숙해졌을 때, 인도와 우리의 가치를 잘 융합을 해서! 한국의 문화와 음악을 소개하고 싶다.
Q. 한국 아이돌들의 콘텐츠 협업 러브콜이 많이 오는 편인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아우라: 다른 아이돌분들도 글로벌 활동을 많이 하는데, 저희와 같이 했을 때 재미있는 콘텐츠 많이 만들 수 있고 저희를 통해 프로모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저희도 '내 새로운 한국 친구야!' 이렇게 보여주면 인도분들도 너무 행복하고! 우리나라 음악을 저희가 중간에서 전달할 수 있으니까, 저희도 스스로 "나 잘하고 있어" 이런 위안이 된다.
Q. 현재 아예 인도에서 살고 있다고 알고 있다. 주거지나 생활권이 아예 달라졌는데 현지 문화나 생활이 잘 맞나?
아우라: 일적으로는 인도가 너무 잘 맞는다. 플랙서블하다. 한국에서 일을 할 때는 스스로 남들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게 심했던 것 같다. 일단은 그게 많이 없어졌다. 지금은 뭔가 하다가 그게 잘 안되면 '에너지가 여기까지구나' 빨리 인정하고 다른 걸 한다. 한국은 정확하고 빠르게 일을 하는 편이라 성장은 빠르지만 실수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인도는 도전을 좋게 받아들여 주는 분들이 많고, 미스가 나도 유연하게 바꾸는 구조가 잘 되어 있다.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았다.
아우라: 생활면에서는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부분이 조금 힘들 때가 많았다. 초반에는 문화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음식이 조금 힘들었다. 아! 음식은 맛있는데, 한국만큼 다양한 음식을 먹는 나라가 없더라. 음식 선택의 폭이 좁다보니 그게 아쉽더라. 또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걷는 걸 좋아하는데 께 가능하지 않아서, 한국에 와서 발이 부르트도록 걷고 있다. (웃음)
프라이데이: 인도는 산책할 데가 많이 없다. 공원을 가야 하는데, 일부러 산책 때문에 차를 타고 가야 하니까... 일부러 공원을 찾아가지는 않게 된다. 또 동양인이다 보니, 조심하는 것도 있다.
Q. 현재까지 인도 공연 진행 상황과 앞으로 계획 중인 콘서트 일정은?
아우라: 인도분들은 일단 ‘내가 신나야 돼’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현지 공연이 경우에는 우리나라 워터밤처럼 관객과 같이 뛰어 놀고 즐기는 공연을 많이 기획한다. 2시간 공연이면 항상 에너지를 풀 충전하고 공연을 하는데, 이번에 돌아가면 27일에 델리에서 패션쇼가 있다. 거기서 공연을 하나하고 콘서트를 한다. 그리고 바로 메갈라야로 넘어가서 헤드라이너로 콘서트를 진행한다.
프라이데이: 메갈라야 지역 콘서트가 한국와 인도의 문화를 교류하는 내용이다. 11월1일부터가 인도 디왈리라는 축제기간인데 저희는 메갈라야 지역에서 공연을 하면서, 한복도 보여주고 막걸리도 가지고 가서 소개할 예정이다.
Q. 인도뿐만 아니라 해외 콘서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인도뿐만 아니라, 해외투어콘서트도 많이 하고 있는데 추후 공연은?
아우라: 두바이, 아부다비에서 콘서트를 했다. 앞으로 네팔, 캐나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에서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저의 타켓은 다른 나라지만! 방금 말씀드린 나라에 살고 계신 인도분들 커뮤니티가 많아서. 거기 계시는 인도분들을 위한 콘서트가 될거다.
Q. 추후 새로운 음원 발표 계획이 있나?
아우라: 내년 1월에 새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띠띠따라'는 케랄라(Kerala) 지역을 배경으로 신나는 느낌을 보여 드렸다면, 이번에는 펀자브(Punjab) 지역 느낌을 살릴 예정이다. 이 곳은 음악적으로 엄청 발전한 도시인데, 그쪽의 아주 큰 아티스트 분과 콜라보를 해서 ‘웨딩 콘셉트’로 신곡을 계획 중이다. 가사도 저희의 전의가 있는 내용으로 해서 훨씬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목표
프라이데이: '한국 K-POP과 인도를 잇는 프로듀서 겸 DJ'하면 제가 좀 대체 불가인 음악하는 사람? 아주 유일무이한 사람이 되고 싶다.
프라이데이: 실제로 공부를 많이 하긴 했다. 계속하고 지금도 하는데… 인도는 우리나라가 20개 정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역마다 음악도 너무 다르고, 그들도 서로 공부를 한다. 이전에 '띠띠따라'는 남인도 케랄라(Kerala)라주의 음악이었는데, 이번에는 서북부의 펀자브(Punjab)주의 음악이다.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고 악기도 달라서, 그 악기를 어떻게 쓸 때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춤추게 할지도 연구해야 한다. 언어도 다르니까… 여러모로 음악적으로 공부가 많이 되고 있다.
아우라: 인도가 역사가 오래된 나라라서 음악도 많고 다양해서 공부가 진짜 많이 된다. 여기서 일도 하면서 문화적으로 음악적으로 배워갈 게 많다. 공짜로 유학왔다 생각하고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공부할 생각이다.
Q. 팬들에게 한마디
아우라: 그동안 제가 다시 뭔가 기회를 인도를 통해서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런거에 대한 사랑을 주신게 너무 감사하고, 받은 만큼! 저도! 앞으로 더욱 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음악과 에너지를 많은 분들에게 주고 싶어요. 그래서 정말 ‘브라이트한 에너지’를 많이 줘서 힘이 되고 싶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라이데이: 저도 아주! 인도에서 한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면서 항상 여러분들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구요.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나 음악적 감수성을 인도와 잘 융합해서 좋은 음악, 좋은 콘텐츠, 좋은 공연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도윤 기자 yoon12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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