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무궁무진한, 케지민 [인터뷰]

한효주 기자
2024-11-07 11:12:16
톱, 팬츠, 스커트는 서쿠키 제품.

트렌드가 시작되는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틱톡’에서 1100만 명의 팔로워를 이끌며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가수 겸 크리에이터 케지민(박지민). 그는 지난 8월 오픈된 넷플릭스 예능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 통통 튀는 성격과 매력적인 퍼포먼스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보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선 케지민은 브라이트 무드부터 딥한 분위기의 퇴폐미 콘셉트까지 막힘없는 포징으로 자신의 끼를 양껏 뽐내 보이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로 촬영장 분위기를 환하게 밝혔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기반한 다양한 콘텐츠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더하는 가수 겸 크리에이터 케지민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처음 찍는 화보였는데 너무 재밌었다. 붙임머리, 펌, 염색 등 많은 헤어스타일을 해봤는데 오늘만큼 잘 된 적이 없는 것 같다. 진짜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Q. 최근 근황

“언더커버 지원 영상도 찍고, ‘더 인플루언서’ 오픈 이후 나를 더 알릴 수 있을 만한 영상들을 올렸다. 또 미국 마이애미에 초청받아 가게 됐으며 태권크리 팀으로 인도네시아에 가서 무대에 설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Q. 자신의 성격과 매력을 반영한 ‘다섯 글자’ 자기 PR을 하자면

“다방면에서 여러 가지 색을 갖고 있는 것 같아 ‘팔색조, 지민’. 틱톡에 메이크업, 패션, 춤, 노래, 연기 등과 관련된 영상을 다 업로드하고 있다. 요즘에 사람들은 많이 쓰는 크로마키, 트렌지션도 열심히 노력하려 한다. 챌린지 같은 경우에도 나만의 챌린지를 많이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고, ‘오케케케케 케지민’처럼 내 시그니처가 있지 않나. 여러 사람에게 시그니처를 내가 직접 만들어 주기도 했다”

Q. 2019년 시작한 ‘틱톡’, 1100만 팔로워를 이끌고 있다. 시작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학생 때 유명해지고 싶어서 시작했다. 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봐주셨고 점차 올라가는 조회수와 좋아요 수에 ‘어, 내 영상을 봐주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걸 해주고 싶어 댓글을 많이 읽었고, 그들이 원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게 됐다. 이 모든 과정이 너무 재밌어 맨날 영상 올리는 재미로 살다 보니 지금의 회사까지 들어오게 됐다. 사실 나는 6살 때부터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이제야 내가 하고 싶었던 노래, 춤, 연기를 구애받지 않고 틱톡에다 올리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플랫폼 자체가 나를 빛나게 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좀 긴 시간 동안 고난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잘 흘러가고 있는 시냇물 같은 느낌이다”

Q.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여야 하는 크리에이터, 아이디어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매일 영상을 본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네팔,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베트남 팬분들이 높은 비중으로 봐주셔서 외국 노래들을 많이 듣고 영상을 올리니까 더 폭넓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Q. 넷플릭스 예능 ‘더 인플루언서’ 출연 이후 주변 반응


“‘1등 하길 바랐는데 중간에 떨어져서 아쉽다’, ‘왜 이렇게 TV에 안 잡히냐’, ‘7등까지… 정말 멋있다’, ‘초록색 머리, 정말 너밖에 안 보인다’, ‘멋있다. 태권도하시는 분인가 보다’하시더라. 한 번은 지하철 타러 가는데 초록색이 아닌 오렌지 헤어였는데도 ‘어, 케지민이다’하면서 알아봐 주셔서, 그때 ‘더 인플루언서’ 영향을 좀 느꼈다”

Q. ‘더 인플루언서’ 촬영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2인 1조로 짝을 이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 올려 시선이 오래 머무르는 게 미션인 3라운드 때 사배언니랑 ‘어떻게 찍을까’하면서 옷을 서로 막 엄청 많이 가져와 대기실이 정말 불탔었다(웃음). 그 상황은 방송에 안담기고 우리만 알고 있긴 한데, 너무 재밌었다. 시청자분들이 봤었던 에피소드로 보면은 사배언니가 리사 커버메이크업해서 돈 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리얼해서 기억에 남는다”

Q. ‘더 인플루언서’ 편집으로 아쉬웠던 장면이 있나

“인도네시아에서 유행하는 ‘라또라또’를 가져가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을 했었고 한국에도 있는 놀이이기도 한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이게 완전 트렌드이며 큰 상금이 걸려있는 대회까지 있다. 직접 해보니 너무 재밌어서 한국에 가져와 ‘재밌는 거’라고 알려주며 같이 하려고 하는데 다 편집 됐다. 내 생각엔 소리가 ‘딱딱’ 나서 잘린 것 같다. 마지막 4라운드 탈락했을 때, 남은 분들에게 가지고 놀라고 라또라또를 나눠줬다. 목에는 계속 걸고 다녀 짧게는 노출이 됐지만 사람들이 ‘라또라또’, ‘장안루빠’, ‘케지민’이라고 알아봐 주셔서 ‘라또라또’ 보여주면 ‘어, 케지민이다’하고 더 좋아해 주셨을 것 같은데… 편집돼서 좀 아쉬웠다”

Q. 케지민이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악플을 다 읽고 고칠 수 있으면 고치려고 한다. 아니면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의 방을 넓힌다. 또 악플에 대처하는 영상을 찍어서 콘텐츠화를 시킨다던지, 노래방 가서 노래를 부르거나 영화관 가서 영화 본다. 단순하고 기억력이 살짝 짧은 편이라 진짜 너무 충격받는 일 아니면 잘 넘기고 바로 잊는다”

Q.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 같은 예능에 출연해보고 싶고, SBS ‘런닝맨’ 추격전도 재밌게 봤다. 다재다능한 면모를 무기로 가져가 ‘런닝맨’ 중간중간 미션들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주면 나를 좀 더 빛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유명해지고 싶은 게 내 꿈이니까(웃음)”


Q. 추후 도전하고 싶은 활동이 더 있는지


“앞으로 노래를 계속 만들어서 공연을 다니고 싶다. 공연 다니면서 내 존재를 알리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리고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주고 싶다. 빠른 길도 있지만 나는 천천히 돌아왔다고 생각해서 ‘이런 길도 있다’는 교훈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Q. 롤모델이 있다면

“옛날에 가수가 되고 싶었을 때부터 동경해 왔던 시아(Sia). 그리고 유명해질 수밖에 없는 퀄리티의 실력과 무대장악력을 가지고 있는 비욘세(Beyonce)도 정말 멋있는 여성 솔로가수인 것 같다. 숨겨진 힘든 고난과 역경 이런 것들이 빛으로 감춰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Q. MBTI & 본인이 바라본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ESFP. 나는 밝고 명랑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지만 나만의 시간을 가질 때는 조용한 걸 즐길 줄 알고, 많이 울 줄도 알고, 화날 줄도 아는 여러 가지의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밝은 면 뒤 숨겨진 힘든 면은 진짜 사람으로 대하면 누구나 다 보이는 거니까(웃음)”

Q. 평소 취미

“갑자기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를 찾아보고 연관 검색어를 타 영화나 넷플릭스를 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보는 거 정말 좋아한다. 최근 넷플 애니 ‘블루록’을 다 봐서 유튜브로 ‘메타코미디클럽’ 일본 편을 봤다”

Q. 이상형이 있다면

“나를 좀 지켜줄 수 있는 사람. 피지컬을 많이 본다. 마동석 님 같이 장신에 어깨 넓고 풍채 좋은 상남자 스타일 좋아한다. 상냥하고 여자는 나밖에 없는 그런 남자(웃음). 그리고 사진, 영상 잘 찍어주는 감각적인 분 좋아한다”

Q. 앞으로의 계획

“마이애미, 인도네시아 태권크리 팀 일정, ‘언더커버’ 지원영상을 넣어서 노래 연습도 해야하는 등 많은 일정들을 잘 이겨내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다. 넷플릭스나 영화도 꾸준히 보고, 영상도 하루에 세네 개씩 꼬박꼬박 올리려고 노력할 거다. 또 팬분들께도 옛날에는 항상 대댓글로 답글을 달았었는데 살짝 느슨해져서 다시 조여야 될 것 같고, 내가 사람들과 연락을 잘 안 해서 이 부분도 고쳐 연락을 잘하도록 노력할 거다”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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