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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남 “타이틀곡 ‘싸이코’, 비이성적인 순간 담았다” [일문일답]

이다미 기자
2026-10-23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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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남


가수 겸 배우 에릭남이 약 3년 만에 선보인 네 번째 정규 앨범 ‘Confessions of a Lonely Heart’ 발매를 기념해 진솔한 일문일답을 전했다.

타이틀곡 ‘Psycho’를 비롯한 수록곡 9곡에 관한 소개와 80년대 사운드 시도, 영화 ‘K-POP: The Debut’ 참여 소식 및 올마이애닉도츠 전속계약 후 국내외 활동 소감, 그리고 오는 2027년 예정된 월드 투어에 대한 포부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공개했다.

다음은 에릭남의 정규 4집 발매 기념 일문일답이다. 

Q. 약 3년 만에 네 번째 정규 앨범 ‘Confessions of a Lonely Heart’를 발매했다. 정규 앨범을 선보인 소감은?

개인적인 앨범이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했다. 지난 앨범 이후 많은 일이 있었고, 수록된 9곡에는 시간의 조각이 담겨 있다. 오랫동안 혼자 품고 있던 노래들이라 들려주는 일이 일기장을 읽게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음악들을 세상에 들려주고, 공감할지 확인할 수 있어 감사하다. 개인적인 감정에서 시작한 노래가 누군가의 삶에서도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Q. 오랜만의 정규 앨범인 만큼 많은 변화와 생각이 있었을 것 같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겪은 개인적인 변화나 근황을 들려준다면?

몇 년 동안 투어를 다니고 영화와 TV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창작 환경을 경험했다. 경험들이 나를 성장하게 했고, 중심 잡히게 하는지도 알게 됐다. 감사한 삶을 살면서도 외로움이나 스트레스, 불확실한 순간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편안해졌다.

바로잡고 싶은 부분도 있다.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공황발작을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했는데, 일부 기사에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것처럼 보도됐다. 그런 의미는 아니었고, 현재는 잘 지내고 있다. 정신 건강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대화의 맥락이 제목에서 사라지면 자신들의 경험을 털어놓는 데 주저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가 이해심 있게 다뤄지길 바란다.

Q. 앨범명 ‘Confessions of a Lonely Heart’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으며,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쉽게 연결될 수 있지만, 큰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소통할 방법은 많아졌지만 정작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다. ‘고백’은 마음속에 담아둔 말들이다. 누군가가 보고 싶다거나, 사람이 필요하다거나, 상처받는 것이 두렵다거나,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마음 같은 것들이다.

외로움의 여러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슬픔과 그리움도 있지만, 그 안에서 마음이 분명해지거나 자유를 느끼고 자신을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앨범은 그런 감정들을 담고 마지막에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외로움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연결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

Q. 사랑과 이별, 외로움 등 감정을 앨범의 주제로 선택했다. 실제 경험도 반영됐나?

많은 곡들이 비행기나 택시 안, 호텔 방처럼 혼자 있는 조용한 순간에 시작됐다. 장소를 바라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 연결되고 싶으면서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했다. 나를 지키려고 쌓은 벽이 나를 외롭게 만들기도 하지 않나.

앨범에는 연애와 친구 관계, 일적인 관계에서 겪은 경험들이 담겨 있다. 어떤 곡은 기억에서 시작됐고, 어떤 곡은 주변을 관찰하거나 경험하고 싶은 일에서 출발했다. 삶의 모든 순간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담긴 감정만큼은 진실하다.

Q. 세 번째 정규 앨범 ‘House on a Hill’과 비교했을 때 앨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House on a Hill’이 행복, 성공, 좇는 것들에 관한 질문을 다뤘다면, 이번 앨범은 친밀하고 사적이다.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인정하기 두려워하는지, 마음을 열 준비가 됐는지처럼 조용한 순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다. 솔직함과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음악의 일부였지만, 앨범은 나 자신을 드러내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고백’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음악적으로는 좋아하는 80년대 스타일과 컨트리 음악을 비롯해 분위기와 사운드를 시도했다. 귀에 남는 멜로디와 감정을 전달하는 보컬을 중심으로 유머와 취약함, 희망이 담기도록 했다.

Q. 타이틀곡 ‘Psycho’(싸이코)를 소개한다면? 팬들이 주의 깊게 들으면 좋을 부분도 궁금하다.

‘Psycho’는 상대에게 너무 빠져서 그 감정이 집착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순간을 다룬다. 누군가가 머릿속을 크게 차지한 나머지 나답지 않게 행동하고, 미쳐가는 것 같은 상태다. 사랑에 빠졌을 때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곡인데,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80년대 팝에서 영감을 받았고,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가 가사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들어보시면 좋겠다. 그리움과 강렬함, 위트가 담겨 있다. 곡이 영화 같은 느낌을 줘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도 영감을 받았다. 고전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사랑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들을 표현해 봤다.

Q. 선공개곡 ‘How the Fire Started’, ‘Miss Me More’, ‘Someday’는 이번 앨범에서 어떤 의미를 갖나?

세 곡은 앨범에 담긴 감정의 서로 다른 면을 보여준다. ‘How the Fire Started’는 배신과 상처받은 후의 잔상을 다룬다. ‘Miss Me More’는 이별 뒤 느끼는 감정, 내가 상대를 그리워하는 것보다 상대가 나를 더 그리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Someday’는 나에게 맞는 인연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음악 취향은 다양한 편인데, 이 곡들이 나의 여러 면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스타일이 달라도 모든 곡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은 에릭의 목소리’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 말이 안도감을 줬고, 좋아하는 곡들을 믿고 밀어붙일 수 있었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폭넓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도 얻었다.

Q. 작사·작곡과 프로듀싱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기억에 남는 작업 과정도 궁금하다.

감정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면서도 내 목소리에 어울리는 노래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기억에 남는 멜로디와 생각했을 뿐 말로 꺼내지 못했던 문장 같은 가사를 쓰고 싶었다. 동시에 노래를 들으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지도 남기고 싶었다.

‘취약함’이라는 것은 부드러울 수도 있고, 극적이거나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치사한 마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모든 요소가 앨범에 담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Someday’에 영감을 준 파리 여행이다. 도시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은 것들을 생각했다. 그때 느낀 감정에는 그리움과 다가올 일들에 대한 설렘이 함께 있었다. 그 마음이 노래에 담겨 기쁘다.

Q. 타이틀곡 외에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수록곡이 있다면?

‘Lighthouse’를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지쳤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누군가에게 기대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에 관한 곡이다. 다른 사람에게 길을 찾게 도와달라고 말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처받을 위험이 있더라도 마음을 닫지 않고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하는 ‘Make Me Cry’도 좋아한다. 80년대 사운드의 영향을 받은 곡을 좋아하신다면 ‘Reverie’와 ‘Half As Much’도 추천한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추천하는 곡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그만큼 앨범을 잘 만들었다는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

Q. 음악뿐 아니라 TV, 패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좋아한다. 음악이 오랫동안 고향 같은 존재였다면, 연기와 방송은 능력을 익히고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아계 인물과 이야기가 충분히 조명받지 못하는 분야에서 활동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활동하며 정체성과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각 분야의 경험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연기는 감정과 이야기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주고, 방송은 보여주기 어려웠던 내 모습을 전달할 수 있게 해 준다. 개봉과 영화제 출품을 앞둔 독립영화들도 있다. 파라마운트와 하이브 아메리카가 제작하는 영화 ‘K-POP: The Debut’에도 참여했다. 유지태, 강소라, 지영 유, 임시완 등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 좋았다.

음악 작업과 공연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싶다. 2027년에는 월드 투어를 통해 앨범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직접 들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최근 올마이애닉도츠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소감과 앞으로의 국내외 활동 계획은?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돼 설렌다. 내 작업을 잘 이해하고 열정을 가진 팀이 한국에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한국은 나의 모든 여정이 시작된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새 소속사와 함께 기존의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음악과 TV, 영화 등 창작 프로젝트도 모색하고 있다. 한국에서 더 자주 공연하고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향후 계획,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한다.

누군가가 이 앨범에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노래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외로운 밤에 곁을 지켜주는 노래가 되거나,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거나,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 감정적인 연결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더 많은 무대와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앨범 활동을 통해 팬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2027년 월드 투어에서 이 곡들을 들려줄 날도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자주 무대에 서서 만날 기회를 만들고 싶다.

사진 제공 : 올마이애닉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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