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효진이 킬러와 워킹맘을 오가는 ‘유보나 표’ 다채로운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공효진-정준원, 부부의 동상이몽
유보나와 권태성(정준원 분)은 사랑꾼 부부지만 서로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채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유보나는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이며, 권태성은 과거 킹피셔 전담 기자로 활약하다 목숨을 잃을 뻔했다. 유보나는 권태성을 ‘킹피셔를 구원한 사람’이라고 정의했고, 권태성은 “니가 걔를 다 알아?”라는 엄마 옥선자(차미경 분)의 타박에 “남편인 내가 잘 알지”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권태성이 아내와 딸기 쉐이크를 마셨다며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과 달리 유보나는 회사 워크숍에서 폭탄주를 마시는 반전 모습을 보여 흥미를 더했다.
또한 유보나는 남편은 상상하기 어려운 살벌한 주사를 선보였다. 총을 들고 위협하는 펜션 할배(정선철 분)와 거구의 범죄자들을 맨몸으로 제압한 것. 화려한 액션 위로 “퓨마처럼 날렵하고, 사자처럼 용맹하고, 백조처럼 우아한 여자. 그때 유보나 무척 아름다웠지”라고 과거를 회상하는 권태성의 목소리가 교차하며 부부의 동상이몽을 완성했다. 러시아 친구가 보낸 인형에서 도청 장치를 발견한 유보나와 ‘약속 잘 지키네. 착하다’라는 의문의 문자를 받고 겁에 질린 권태성의 모습은 두 사람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2.‘킹피셔’ 공효진과 ‘킹피셔 바라기’ 하율리
회사에서 자신을 ‘언니’가 아닌 ‘유 부장님’이라고 부르라는 유보나의 말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오현남의 모습은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줬다. 이후 오현남은 유보나를 향한 변함없는 동경을 드러냈다. 유보나 대신 냄새 나는 봉태민(김남희 분) 방에 들어가는가 하면, 워크숍에 투덜거리다가도 유보나가 재밌겠다고 하자 곧바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유보나가 장기 매매 조직을 단숨에 제압하자 감탄하는 모습은 ‘킹피셔 바라기’ 면모를 보여줬다.
3.공효진, 킬러와 워킹맘 사이
유보나는 처음으로 딸 권율(황봄이 분)과 떨어져 1박 2일 회사 워크숍을 떠났다. 영상통화로 인사를 나눈 뒤 금세 자유를 만끽했지만, 출근 때문에 딸과 키즈카페에 가지 못한 일은 계속 마음에 걸렸다. 결국 반차를 내고 키즈카페로 향했고, 자신을 보자 밝아진 딸에게 “엄마 회사 나가지 말고 맨날 율이 옆에 있어야겠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 일해. 필요한 일이잖아”라고 이해하는 딸의 모습에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유보나의 모습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유보나에게 엄마라는 정체성은 킬러로서의 선택과도 맞닿아 있었다. 직접 대면하거나 불필요한 폭력을 동반하지 않는 저격을 선호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자만큼은 예외로 두는 원칙이 드러났다. 아동 성범죄자 표규철(허형규 분)을 상대로 한 팀원들의 미팅이 실패하자 직접 저격에 나서며, 딸을 둔 엄마로서의 분노와 킬러로서의 냉정한 판단이 교차하는 순간을 완성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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