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형준 MBC 사장이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씨와 유족에게 사과했다.
안형준 MBC 사장은 "오요안나 님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이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라며 "MBC는 지난 4월,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프리랜서를 비롯해 MBC에서 일하는 모든 분의 고충과 갈등 문제를 전담할 청구를 마련했다.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의 비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수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과 유족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MBC는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사원증을 수여했으며, 이를 받아든 유족은 오열했다.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염려 덕분에 단식 28일 만에 끝날 것 같지 않은 MBC와의 교섭이 합의에 이르게 됐다. 함께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드린다"며 "제가 딸의 분향소에서 곡기를 끊고 28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갔던 일이 벌써 꿈 같고 합의문에 서명하기 위해서 MBC에 와 있다는 것도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장연미 씨는 MBC의 약속이 지켜질 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하늘에 있는 오요안나와 함께 MBC의 제도 개선의 노력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故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지만 지난해 9월 사망했다. 유족은 올해 초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약 2750자)의 분량의 유서를 발견 후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고인의 사망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전 기상캐스터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과 재계약했다. 유족은 현재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며, 다음 변론 기일은 오는 11월 25일이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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