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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프리츠, 레헤츠카에 충격 탈락…“어떻게 저걸 하는 거지?” 감탄한 사이 역전패

서정민 기자
2026-03-25 07:28:17
마이애미 오픈 16강서 좌절…5명 진출했던 미국 남자 테니스의 기대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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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프리프 SNS

미국 남자 테니스의 기대주 테일러 프리츠(세계 7위·6번 시드)가 2026 마이애미 오픈 16강에서 이리 레헤츠카(체코·21번 시드)에게 4-6, 7-6(4), 2-6으로 역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도중 프리츠가 상대에게 감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레헤츠카가 네트 앞에서 연달아 득점을 올리자 프리츠는 “어떻게 저걸 하는 거지?(How is he doing this?)“라고 중얼거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발언을 전해 들은 레헤츠카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웃음으로 받아쳤다. 이후 프리츠의 발언이 네트 포인트 15개 전승(15/15)을 가리킨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레헤츠카는 “내 목표는 그저 공격적으로 버티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레헤츠카는 2세트에서 다소 수세에 몰렸으나 3세트에 들어서며 전략을 바꿨다. “3세트에서는 프리츠 같은 선수를 이기려면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고 느꼈다. 용기를 가지고 포인트를 따내려 했고, 그게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헤츠카는 3세트 마지막 6게임 중 5게임을 따내며 2시간 20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TDI 인사이트에 따르면 그의 3세트 퍼포먼스 레이팅은 9.53으로, 투어 평균(7.29)을 크게 웃돌았다.

프리츠로선 뼈아픈 패배다. 이번 경기 승리 시 투어 통산 350승과 하드코트 250승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레이크 기회 여러 차례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레헤츠카에게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중 레헤츠카가 베이스라인 깊숙한 곳에서 드롭샷으로 기습 득점에 성공했을 때, 프리츠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패배로 미국 남자 테니스의 마이애미 오픈 ‘5강 신화’에도 제동이 걸렸다. 16강에는 프리츠를 비롯해 프랜시스 티아포, 토미 폴, 세바스찬 코르다, 알렉스 미켈슨까지 미국 선수 5명이 올라 1996년 이후 최다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우승 후보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코르다마저 란달루세에게 패해 탈락, 프리츠까지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모습이다.

반면 레헤츠카는 8강 진출로 2024 마드리드 오픈 이후 처음으로 마스터스 1000 8강에 발을 들였다. 인디언 웰스에서 컨디션 난조를 겪은 후 마이애미 연습 기간 동안 집중 훈련을 거쳐 돌아온 그는 “3연승을 거뒀고 마지막 상대가 톱10인 프리츠였다는 게 더욱 의미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레헤츠카의 8강 상대는 예선 통과 후 세바스찬 코르다를 꺾은 스페인의 20세 유망주 마르틴 란달루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