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를 위해 2년여 동안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과 직접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이끈 사실이 CNN 프로그램 '쇼타임(Showtime)'을 통해 알려졌다.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 4명이 한 무대에 선 전례 없는 공연은 정의선 회장의 제안에서 출발해 장기간의 준비 끝에 결실을 맺었다.
CNN은 이번 공연을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전후 대한민국 재건에 크게 기여한 현대차그룹 정주영 창업회장의 삶을 그린 음악적 초상"이라고 소개했다.
추모 음악회는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4명이 한 무대에 오른 공연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한 대의 피아노를 함께 연주하는 무대부터 두 대, 네 대의 피아노 협연까지 이어지며 각자의 개성이 하나의 조화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정 창업회장이 실천한 도전과 개척, 협업의 가치와 연결해 기획했다.
이번 공연은 약 2년 전 정의선 회장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정 회장은 추모 음악회 인사말에서 "2009년 아내의 권유로 네 대의 피아노 연주회를 보았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몇 년 전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님과 이번 연주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그 때 제가 만약 할아버님께 연주회 내용을 여쭸으면, '이봐! 뭘 망설여, 해 봐!'라고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는 "2009년에 피아노 4대로 하는 공연을 했는데 정 회장님이 관객으로 오셨고, 그 연주회를 보시고 감동을 하신 것 같다"며 "그 후 17년 만에 정 회장님의 제안으로 이러한 연주회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추모의 의미를 넘어 정주영 창업회장님이 이루셨던 업적과 또 지금 우리에게 전해주신 유산들을 생각하면서 하게 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도 "이러한 조합이 될 수 있나 신기한 감정을 느꼈고, 당연히 함께하는 것이 너무 즐거운 시간이 될 걸 알기 때문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냥 공연이 아니라 추모음악회이기 때문에 정주영 회장님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깊이 있는 공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한 대의 피아노에 김선욱, 조성진이 나란히 앉아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이어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을 선우예권, 임윤찬이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했고,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함께 네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된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리스트의 '헥사메론'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의 서로 다른 개성과 해석이 하나의 조화로운 울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으며, 정주영 창업회장이 실천한 도전과 개척, 협업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어 의미를 더했다.
CNN 쇼타임은 사전 리허설 현장에서 네 명의 아티스트가 서로의 해석을 조율하고 각자의 개성을 하나의 음악적 흐름으로 엮어가는 과정도 심도 있게 담았다. 독주자로서도 각기 확고한 음악 세계를 지닌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 안에서 서로를 듣고 맞추며 공동의 울림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통해 특별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무대 뒤에서 공연의 완성도를 떠받친 장인들의 헌신 역시 중요한 축으로 다뤄졌다.
CNN 쇼타임은 세계 주요 이벤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심층 조명하는 CNN TV 시리즈로, 한국의 문화행사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무대뿐만 아니라 그 무대가 완성되기까지의 치열한 준비 과정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관객을 위해 아티스트와 숨은 전문가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정주영 창업회장의 사람 중심 경영철학이 맞닿아 더욱 큰 울림과 여운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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