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호 태풍 '돌핀'이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후 진로에 따라 한반도 폭염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기준 태풍 돌핀은 오키나와 동쪽 약 1,260㎞ 해상에서 북서진 중이다.
돌핀은 이번 주말 오키나와 부근을 통과한 뒤 중국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국내외 수치예측모델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강한 이중 고기압이 태풍의 북상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경로 불확실성은 오키나와 통과 이후 커지는데, 기상청이 제시한 70% 확률반경은 7일 190㎞에서 8일 290㎞, 9일에는 440㎞까지 확대된다.
중국 기상당국은 동중국해에서 서쪽으로 이동해 중국 화동 연안에 상륙하는 경로와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로를 함께 제시했고, 일부 해외 기관은 이보다 북쪽으로 치우친 진로를 내놓고 있다.
태풍의 반시계 방향 순환으로 동풍이 유입되면 백두대간을 넘으며 공기가 더 뜨거워지는 '푄(Foehn) 현상'이 발생해 수도권과 충청·호남 등 서쪽 지역의 폭염이 한층 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태풍이 예상보다 북쪽으로 올라오면 주변 비구름이 유입돼 폭염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2018년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동풍이 지속되면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인 39.6도까지 오른 바 있다.
최근 경남 양산에서도 산맥을 넘어온 뜨거운 서풍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며 닷새 연속 40도를 넘는 극한 폭염이 관측됐다.
일부 예측모델은 돌핀이 우리나라 서해와 중국 사이를 관통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어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린다.
폭염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누적 2,025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2일 하루에만 108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 운영 중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가 올여름 폭염의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휴식 등 폭염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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