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AI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처음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LSEG 집계 시장 전망치 69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1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9억7000만달러 손실)에서 대폭 축소됐고, 순손실도 10억달러에서 5억4100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주당순손실(EPS)은 9센트로, 시장이 예상한 26센트 손실보다 양호했다.
당초 애널리스트 설문에서는 순손실이 19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매출은 42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38억3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영업이익도 16억6000만달러(전년 대비 79% 증가)를 기록해 회사 내 유일한 흑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600만명에서 1200만명으로 두 배 늘었다.
반면 우주(Space) 사업은 매출 9억6200만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손실 5억4200만달러를 냈다.
AI 사업 매출은 25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50% 증가하며 예상을 웃돌았지만, 영업손실은 12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설비투자(Capex)는 크게 늘었다. 2분기 자본적지출은 18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AI 관련 투자만 158억3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2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투자 부담에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8% 하락했다. 정규장에서는 9.4% 오른 뒤였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750억달러를 조달했지만, 주가는 공모가인 주당 135달러를 밑도는 상태다.
이번 주에는 매각 제한이 적용됐던 주식 9억1100만주의 보호예수도 해제될 예정이어서,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추가 하방 압력 우려도 나온다.
머스크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운영이 허용되는 대부분 국가에서 언젠가 스타링크가 세계 인터넷의 과반을 제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10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윈 쇼트웰 사장도 스타링크의 기업·정부 고객 시장 성장에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브렛 존슨 CFO는 올해 말까지 연환산 반복매출(ARR) 10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10월부터 반영되는 67억달러 규모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AI 데이터센터를 엔비디아 반도체만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까지 2기가와트(GW) 넘는 AI 연산능력을 확보하고 2027년 말에는 10GW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을 "최고의 AI 컴퓨터"라고 평가하며, 양사가 궤도상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우주 컴퓨트'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위성용 AI 컴퓨팅 시스템 '스타마인드 AI1'을 설계할 예정이며, 각 위성에는 엔비디아 루빈 GPU와 베라 CPU가 탑재된다.
다만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는 아직 상용화 사례가 없고, 최대 100만개의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두고 우주 쓰레기와 환경 문제를 우려하는 과학계 비판도 제기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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