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日후지TV, ‘연예인 성상납’ 의혹 확산... 광고계 줄줄이 손절

정혜진 기자
2025-01-22 14:53:26
나카이 마사히로 (출처: 나카이 마사히로 SNS)

일본 방송사 후지TV가 ‘성상납 파문’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처지에 놓였다.

후지TV 간부가 유명 연예인인 나카이 마사히로를 상대로 한 ‘성상납’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본 대기업들이 잇따라 후지TV에서 방영 중인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기린홀딩스 등 적어도 기업 50곳이 후지TV에 광고를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후지TV는 최근 연간 매출 2382억엔(약 2조2000억원) 중 광고 수입이 약 62%인 1473억엔(약 1조3600억원)에 달한다.

나카이를 기용했던 TV아사히와 TBS, 니혼TV 등 다른 민방들은 프로그램 중단을 선언하거나, 출연 장면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방송사들은 자체 내부 조사에도 들어갔다. 공영방송인 NHK조차 관련 뉴스를 보도하며 “나카이가 출연하는 정규 방송은 없고, 출연 예정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 아나운서 등의 발언을 인용해 이 회사 간부가 나카이 마사히로를 상대로 한 성상납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유명 아이돌 ‘스마프’(SMAP)의 리더였던 나카이는 최근에는 TV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하며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보여졌다.

보도에 따르면 편성을 담당하는 후지TV 간부가 3년 전부터 자사 여성 아나운서들을 저녁 자리를 빙자해 호텔로 불러들여 나카이를 성접대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 피해자는 실제로 나카이와 원치 않는 관계를 맺은 사실을 회사에 보고했고, 나카이로부터 합의금 9000만 엔(약 8억2000만원)을 받았다는 폭로를 하기도 했다.

나카이는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트러블(문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보도 내용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른 점도 있다”며 일부 부인했다. 

논란이 계속해서 확산되자 일본 정부도 조사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지TV에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조사해 결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또 다른 방송사들도 이번 의혹과 유사한 부적절한 접대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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