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비트펠라하우스 “효자 콘텐츠는 ‘TRY THIS’, 조회수 2억뷰” [인터뷰]

정혜진 기자
2024-09-20 11:53:45
의상은 모두 왈라랜드(walaland) 제품.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비트박스 & 아카펠라 크루 비트펠라하우스가 bnt와 만났다.

히스, 윙, 헬캣, 허클 4명의 비트박서들과 여성 뮤지션 옐라이로 구성된 비트펠라하우스는 오직 목소리만을 이용하여 다채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아카펠라 그룹.

목소리만으로 빚어낸 경이로운 음악으로 국내 팬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글로벌 크루 비트펠라하우스가 인터뷰를 통해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Q. 간단히 그룹 소개

옐라이: 비트박스로 아카펠라를 하고 있는 그룹 비트펠라하우스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오로지 목소리로만 소리를 내고 있다. 여러 콘텐츠도 만들고 있고 음악 앨범 작업도 하고 있다. 

Q. 주로 어떤 음악을 다루나

히스: 대표적인 장르로는 K-POP, EDM, 힙합 등이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를 다뤄볼 예정이다.

Q. 최근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윙: ‘Candy Thief’라는 곡이다. 대표님이 곡이 필요하다 하면 즉흥으로 ‘너 베이스 찍어봐’, ‘넌 여기 트럼펫 해봐’ 하다가 만들어진다. 가사를 쓸 땐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데 이번엔 주제를 뭐로 할지 고민하다 노래를 들을수록 빈 수레 같은 느낌이 드는 거다. 뭔가 되게 화려한데 실속은 없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사탕 도둑이란 주제를 정하게 됐다. 은행을 터는 내용인데 알고 보니 캔디 도둑(웃음). 가사도 ‘물총을 들고 은행을 턴다’, ‘나는 위대한 사탕 도둑이다’, ‘내 충치를 한 번 봐라’ 이런 내용을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가사 쓸 때 멤버들과 정말 재밌게 작업했던 곡이다.

Q. 앨범 반응은?

히스: 감사하게도 이전 앨범인 ‘Rob Roy’의 2~3배 정도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해외에서 우리 콘텐츠를 보고 리액션 해주는 채널이 많아졌다. 해외 팬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11월부터는 해외 공연도 할 예정이다.

Q. 멤버마다 색깔이 다 다르다. 각자 맡은 포지션은?

히스: 멜로디와 드럼을 맡고 있고, 앨범 만들 때 프로듀싱을 주로 하고 있다.

헬캣: 랩이랑 드럼을 맡고 있다. 

허클: 베이스를 많이 하고 있다. 팀에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내가 없으면 팀 분위기가 우중충해진다.

Q. 멤버 중 이건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는 스킬이 있다면?

옐라이: 히스의 트럼펫 소리는 들을수록 신기하다. 양쪽으로 트럼펫 소리를 내는 건데 정말 깔끔하게 잘 낸다. 윙은 디테일에 힘을 많이 쏟는다. 그래서 들었을 때 고난이도 기술을 구사한 것처럼 느껴진다. 헬캣은 무대나 음악 작업을 할 때 에너지가 넘치고 센스가 굉장히 좋다. 마지막으로 허클은 다양한 베이스 질감을 원하는 음정으로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히스: 옐라이 누나는 우리나라 가수 중 하이엣을 제일 잘한다. 비트박서들과 함께 어우러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이게 사실 정말 어려운 건데 꿋꿋하게 잘 해내 주고 있다. 또 랩과 노래 두 가지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보니 더욱 폭 넓은 음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Q. 옐라이는 팀 활동 전엔 비트박스를 전혀 접해보지 않았었나

옐라이: 접할 일이 전혀 없었다가 히스를 먼저 만나게 돼서 둘이 작업을 했었다. 그러다 다른 멤버들과 함께 비트펠라하우스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 비트박스를 할 거라고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웃음). 당황스럽기도 했었는데 이 친구들을 만나면서 비트박스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 아직은 할 줄 아는 게 몇 개 없지만 열심히 하이엣을 얹어보고 있다. 

의상은 모두 왈라랜드(walaland) 제품.

Q. 어떻게 처음 비트박스를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히스: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가 비트박스를 하는 걸 보게 됐다. 배우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해서 나도 가르쳐 달라고 해 쉬는 시간마다 배우게 됐다. 하다 보니 적성에 잘 맞아서 지금까지 즐겁게 하고 있다.

헬캣: 나도 친구가 하길래 따라서 시작하게 됐다. 아마 우리 나이 또래에 비트박서들은 친구 따라 시작한 사람들이 많을 거다.

Q. 12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헬캣. 포기하고 싶던 순간은 없었나

헬캣: 많았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나 다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냥 견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게 된 것 같다.

Q. 비트박스는 아직 대중들에게 친숙한 장르는 아니지 않나

히스: 맞다. 비트박스 문화가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프로듀싱적으로 많은 작업 참여를 해보고 싶다.

Q. 멤버 윙은 한국인 최초로 가장 먼저 아시아 비트박스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다고. 챔피언 타이틀을 얻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 그 과정이 궁금하다

윙: 그동안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건 맞지만, 지치고 힘든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경험, 친구들과 교류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더니 자연스레 얻어진 결과였다. 처음부터 정상을 목표로 뒀으면 힘들었을 텐데, 앞에 있는 작은 언덕만 넘겨보자 하다 보니 그런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아시아 비트박스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을 때의 기분은?

윙: 기분이 엄청 좋았지만 앞에 말한 이유 때문인지 크게 성취감이 와닿진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진짜 아시아 챔피언이야!’란 생각보단 ‘하다 보니 됐구나’ 이런 느낌이 더 강했었다.

Q. 욕심나는 자리는 없나

윙: 비트박스로 역사에 남는 일을 해보고 싶다. 회사에 말했던 게 있는데 비트박스 최초로 빌보드를 누려보자는 거다. 그 외에도 ‘최초’가 되는 일은 다 해보고 싶다. 

Q. 허클, 립롤을 가장 잘하는 비트박서로 알려져 있다. 립롤의 매력은?

허클: 가장 잘하는 건 아니다. 10년을 했더니 소리가 좋아진 것 같다. 다만 이 스킬을 많이 하면 턱 디스크가 온다(웃음). 

개인적으로 비트박스의 매력은 현장감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듣는 건 아예 다르다. 아예 모르는 분들도 현장에서 한 번 보고 진짜 재미를 느껴가시는 분들도 많다. 립롤은 그중 최고의 기술이라 생각한다. 마이크에 대고 하면 건물 무너지는 소리가 난다. 비트박스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스킬이라 생각한다.

Q. 옐라이는 비트펠라하우스의 유일한 홍일점 멤버인데,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옐라이: 멤버들이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줬다. 내가 제일 연장자다 보니 더 쉽게 적응한 것도 있는 것 같다. 남동생 4명이 생긴 느낌이다.

Q. 싱어송라이터 옐라이,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 편인가

옐라이: 곡을 혼자 다 쓰는 싱어송라이터라기보단 곡 작업에 참여를 하고 있는 편이다. 영감은 아무래로 혼자 생각할 때 많이 떠오르는 것 같다.

Q. 개인 앨범 계획은?

옐라이: 곧 나올 예정이다. 과거에 생각했던 것들과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얘기를 담았으니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

Q. 롤모델

히스: 비트박스 하기 전부터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었다. 원픽 아티스트는 스크릴렉스다. 그 외에도 많은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을 좋아한다.

헬캣: 비트박스 하기 전에 배드민턴을 했었고 지금까지 즐겨하고 있다. 그래서 내 롤모델은 배드민턴 레전드인 이용대 선수다.

옐라이: 리한나를 보고 음악의 꿈을 키웠다. 지금도 계속 그분의 행보를 응원하는 팬이다. 

Q. 많은 해외 팬들에 비해 국내 팬의 비율은 다소 적은 편인데.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윙: 아쉬움이 없다 하면 거짓말이지만 이 정도의 사랑도 사실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에서 더 사랑을 받는다면 좋을 것 같다

Q.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윙: 우리끼리 효자 콘텐츠라고 하는 건데 ‘TRY THIS’라고 한 사람이 소리를 내면 나머지 멤버가 똑같이 따라 해야 한다. 실패 시 뿅망치를 맞는 방식이다. 콘텐츠 조회수가 거의 2억 회 가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옐라이 누나가 센스가 좋아서 누나가 하는 게 몇억 회씩 터진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히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만 한 콘텐츠를 계속 만들 예정이다. 앨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올해 말부턴 더 큰 세계로 나아가서 콘서트도 진행하고, 해외 아티스트분들과 콜라보도 할 예정이다.

Q. 팀의 최종 목표는?

허클: 비트박서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활동을 많이 해보고 싶다.

윙: 비트박스로 만든 음악이 빌보드에 가는 날까지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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